[파리패럴림픽] 한국 탁구 남자복식 동 2개 확보, 차수용-박진철, 장영진-박성주 동반 4강행

이원만 2024. 8. 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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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용(왼쪽)이 29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8강전에서 강스매시를 날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영진(왼쪽)이 29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8강전에서 푸시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탁구가 대회 첫날부터 동메달 2개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탁구 남자복식(MD4 등급)에 나선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첫 경기로 치른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들은 4강에서 각자 승리하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이 금, 은을 확보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탄생할 수도 있다.

차수용-박진철, 장영진-박성주 조는 29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등급) 8강전 각각 이탈리아(페데리코 크로사라-페데리코 팔코)와 영국(로버트 데이비스, 토마스 매튜)를 나란히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같은 시간으로 배정된 경기였지만, 앞조 경기 결과 때문에 차수용-박진철 조의 경기가 먼저 시작됐다. 이탈리아를 만난 이들은 1세트에 접전을 펼쳤다. 두 번의 듀스가 이어진 끝에 차수용-박진철 조가 13-1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기세를 탄 차수용-박진철 조는 2세트를 6분만에 11-4로 끝냈다. 3세트에 이탈리아의 저항이 있었지만, 차수용-박진철 조의 실력을 위협할 순 없었다. 9분 만에 11-8로 제압하며 4강행을 결정지었다. 패럴림픽에서는 3, 4위전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대로 동메달 확보다.

박성주(왼쪽)가 29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8강전에서 상대의 타구를 리시브하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차수용-박진철 조 보다 약간 늦게 시작된 장영진-박성주 조 역시 큰 무리없이 세트스코어 3대0(11-5 11-6 11-4)으로 승리했다. 영국은 8번 시드로 남자복식(MD4) 8개팀 중에 가장 랭킹이 낮다. 반면 장영진-박성주 조는 1번 시드다. 실력 차이가 확실히 났다. 두 명 모두 첫 패럴림픽 출전에서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박진철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많은 관중의 응원소리 때문에 공이 튀는 소리는 물론, 내가 칠 때 타점에 맞는 소리도 안 들렸다. 원래 공이 맞는 소리를 듣고 반응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수용은 "원래 첫 경기가 제일 부담되는데, 3대0으로 편안하게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패럴림픽에 동메달을 따러 온 건 아니다. 남은 2경기를 다 이겨 꼭 금메달을 따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진철(왼쪽)이 29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8강전에서 백핸드로 공을 넘기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장영진은 "우리가 랭킹 점수가 높아 1번 시드를 받은 덕분에 첫 경기 대진이 좋았다. 하지만 산 너머 산이라고 4강에서 높은 산을 넘어야 결승이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할 것 같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 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주는 "최대한 응원 소리에 신경 안 쓰려고 했다. 또 관중석에 있는 아내를 보니 힘이 생겼다. 옆에서 항상 잘 챙겨주는 아내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차수용-박진철 조와는 실력 자체를 놓고 보면 막상막하다. 서로 이겨서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결과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4강에 오른 차수용-박진철 조와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 자정에 각각 슬로바키아, 프랑스와 격돌한다. 모두 승리하면 1일 자정에 한국 팀끼리 '금빛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미규와 강외정(왼쪽부터)이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패럴림픽 탁구 여자복식(WD10) 16강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편 여자복식(WD10 등급) 강외정(5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도 16강을 통과했다. 독일의 산드라 미콜라섹-자나 스페겔을 만나 세트 스코어 3대2(9-11 13-11 14-12 6-11 11-5)로 이겼다.

남자복식(MD8)의 김영건(40)-김정길(38·이상 광주광역시청) 조 역시 16강전에서 칠레의 루이스 플로레스-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 조를 세트스코어 3대0(11-7 16-14 11-5)으로 제압하며 메달획득을 향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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