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일본 규슈에서 천천히 이동 중

황진우 2024. 8. 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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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호 태풍 산산이 현재 일본 서남쪽의 큰 섬 규슈를 지나고 있습니다.

시속 15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규슈 지역에 많은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일본 특파원 연결해 태풍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황진우 특파원!

태풍이 지금 어디에 있고, 현재 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태풍 산산의 중심은 현재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남동쪽으로 280km 떨어진 곳입니다.

10호 태풍 '산산'이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 방향으로 규슈섬에 상륙한 시각이 오전 8시니까 15시간 동안 북쪽으로 불과 110km 정도 이동한 겁니다.

태풍의 평균 이동 속도는 시속 40km로 15시간 동안 600km 정도를 움직입니다.

이번 태풍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풍속은 초속 30미터,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미터고 태풍의 중심에서 390km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느린 속도로 이동하게 되면, 한 지역에 많은 비와 강풍이 지속되니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태풍이 상륙한 가고시마현과 태풍의 이동경로 동쪽에 위치한 미야자키, 구마모토현에서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가고시마현의 한 주택가에서 촬영된 화면입니다.

커다란 나무가 밑동만 남은 채 부러졌습니다.

자동차는 돌풍에 뒤집어졌고, 건물 외벽과 도로의 구조물들이 뜯겨나가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9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규슈 일부 지역에는 225만 명에게 대피 명령도 내려졌습니다.

또, 규슈 지역 25만 가구에 정전 피해가 일어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미야자키 일부 지역에는 48시간 동안 7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태풍으로 인해 유입되는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태풍과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비 피해를 겪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중부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치현에선 산사태로 집 한 채가 매몰됐습니다.

이 집에는 70대 부부와 40대 두 딸, 30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5명 모두 흙더미에 매몰됐습니다.

70대 부부와 30대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딸 중 1명은 중상, 1명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고 구조됐습니다.

혼슈 중부 지역 곳곳의 하천들은 하천 수위가 위험 수위까지 오르거나 범람해 인근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시즈오카현과 가나과와현, 도교도 쪽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산산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속도가 느리고 시시각각 이동 예측 경로가 변하고 있지만, 큰 방향은 지금의 위치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시코쿠 섬을 지나 오사카 등 칸사이 지방을 향하는 경로입니다.

워낙 진행 속도가 느린 탓에 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주 초에도 일본은 태풍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규모는 오늘 새벽 규슈에 상륙하면서 다소 약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속 30미터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혼슈 북부와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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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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