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金 놓고 맞붙자" 男 탁구 복식, 동메달 2개 확보[파리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대표팀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조,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을 가능성도 생겼다.
먼저 차수용-박진철 조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수드4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복식(MD4 등급) 8강전에서 페데리코 크로사라-페데리코 팔코(이탈리아) 조를 세트 스코어 3대0(13-11 11-4 11-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차수용-박진철 조는 준결승 진출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은 3~4위전 없이 모두 동메달을 준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진철은 "관중이 많다 보니 귀가 안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공소리도 안 들리고, 내가 칠 때 타점에 맞는 소리도 안 들렸다"며 "원래 공이 맞는 소리도 듣고 반응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차수용은 "원래 첫 경기가 제일 부담된다. 3대0으로 편안하게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이제 2경기가 남았는데, 다 이겨서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장영진-박성주 조도 8강전에서 로버트 데이비스-토마스 매튜스(영국) 조를 세트 스코어 3대0(11-5 11-6 11-4)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차수용-박진철 조와 마찬가지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 첫 출전에서 메달을 확보했고, 이제는 색깔만 남았다. 경기 후 장영진은 "관중이 많아서 시끄러웠고 힘들었다"면서도 "첫 경기여서 영향이 있기는 있지 않았나 싶다.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완승에 대해서는 "우리가 랭킹 점수가 높아 1번 시드를 받았다. 첫 경기 대진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쉽게 흘러가는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할 것 하자'고 했다. 다음 경기 위해 또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대한 응원 소리에 신경 안 쓰려고 했다"고 했다는 박성주는 "관중석에 있는 아내를 보니 힘이 생겼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항상 잘 챙겨준다. 옆에서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8강을 통과한 차수용-박진철 조, 장영진-박성주 조는 준결승에서 격돌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하면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게 된다.
장영진은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우선 4강이 먼저다"라면서 "결승에서 만나면 반반이라 생각한다.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실수를 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주는 "실력 자체는 비등비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조 모두 이겨서 결승에서 붙는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차수용은 "일단 패럴림픽에 동메달을 따러 온 것은 아니다.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왔다"며 "같은 한국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면 참 좋겠다. 누가 이기든 한국이 금메달을 따게 되니까. 그러나 금메달은 우리가 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여자 복식(WD10 등급) 강외정(5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조도 16강을 통과했다. 산드라 미콜라섹-자나 스페겔(독일) 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3대2(9-11 13-11 14-12 6-11 11-5)로 이겼다.
경기 후 강외정은 "뜻대로 풀린 경기는 아니다. 8강에서 중국을 만난다. 대진이 썩 좋지 않다. 중국 1위 팀을 만난다"면서 "8강에서 힘들기는 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 결과는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규는 "언니가 미스 없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복식 첫 경기에 나섰는데 내가 너무 긴장했다. 부담됐던 것 같다. 언니가 잘 끌어줬다. 고비를 넘고 이길 수 있었다"면서 "일단 고비는 넘겼다. 중국을 만나는데 더 자신 있게 하겠다. 언니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공동취재단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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