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트는 9월에만 보면 된다…‘4G ERA 6.87’ 라우어 어쩌나, KIA의 10월을 책임질 수 있을까[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에릭 스타우트(31)는 9월 4~5경기서 5~6이닝만 소화하고 결별하면 된다. 그러나 에릭 라우어(29, 이상 KIA 타이거즈)는 다르다. KIA의 9월과 10월 야구를 책임져야 한다. 현 시점에선 불안하다.
라우어는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6.87.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36승 출신의 좌완 구위형 투수다. 2022~2023년 팔꿈치와 어깨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KBO리그에 와서도 150km을 찍는다. 그러나 2022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를 찍은 실력이 안 나온다.
라우어는 KBO리그 4경기서 18⅓이닝 동안 24피안타(3피홈런) 20탈삼진 9사사구 14자책을 기록했다. 빠른 볼도 있고, 공이 날리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공짜 피출루도 많지 않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이 높다. 결국 안타를 많이 맞았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뺀 3경기서 좌타자 피안타율 0.208, 우타자 피안타율 0.367이다. 캠 알드레드처럼 우타자와의 승부가 여의치 않다. 라우어의 주무기는 포심과 컷패스트볼. 문제는 포심과 커터가 타자가 치기 좋은 높이에 자주 들어간다는 점이다.
라우어는 이날도 151km까지 찍은 포심을 45개 던졌다. 그리고 커터 29개를 던졌다. 95구 중 압도적으로 투구 빈도가 높다. 13개의 커브, 6개의 슬라이더, 2개의 포크볼. 다양한 구종이 있지만, 미국에서부터 포심과 커터 빈도가 높았다. 구종 다양화가 여의치 않다면 포심과 커터가 더 예리해야 하는데, 지난 4경기서 대체로 그렇지 못했다.
단, 이날은 SSG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아 보였다. 라우어가 1회 최정에게 맞은 좌전적시타의 경우 몸쪽 낮게 떨어진 포심을 최정이 잘 쳤다. 그러나 2회 오태곤에게 1타점 중월 2루타를 맞을 당시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라우어의 커브 궤적을 어렵지 않게 따라가며 공략했다. 5회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을 때 구사한 147km 포심은 하이페스트볼이었으나 최정이 잘 쳤다.
다른 경기보다 실투는 적었지만, 라우어의 공이 타자들의 눈에 어렵지 않게 들어오는 건 사실인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며 라우어를 격려했다. 결국 라우어가 9월 한달간 KIA의 1위 확정을 견인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한국시리즈서 최소 1경기를 책임져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KIA로선 신경이 쓰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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