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한 방’에 김지찬의 결정적 수비까지··· 되는 집안 삼성, 4연승 기세 타고 KIA 만나러 대구로

심진용 기자 2024. 8. 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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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29일 고척 키움전 연장 11회초 결승 1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번 시즌 보기 드문 팽팽한 투수전, 주장 구자욱의 ‘한 방’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삼성이 29일 고척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키움을 1-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이날 SSG에 패한 선두 KIA와 간격도 4.5 경기까지 좁혔다. 삼성은 30일 하루 휴식 후 31일과 1일 대구 홈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다. 어쩌면 극적인 시즌 막바지 1위 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경기다.

정규이닝을 넘어 연장 10회까지 두 팀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삼성은 1회초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가 연속 인필드 플라이를 쳤다. 2사 만루에서 강민호까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 2사 2루에서 디아즈가 안타를 때렸지만, 이번에는 주자 구자욱이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 키움 우익수 원성준의 송구가 워낙 좋았다.

키움은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이렇다 할 실마리도 잡지 못했다. 4회 들어서야 첫 안타를 때렸다. 마지막 11회까지도 3안타에 그쳤다.

그렇게 0-0으로 흘러가던 경기, 11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구자욱이 2-2에서 키움 이명종의 5구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3회 그림 같은 송구로 자신을 잡아낸 원성준의 머리 뒤로 한참을 날아간 공이 그대로 고척돔 오른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24호 홈런. 전날 커리어 하이인 23번째 홈런을 때린 구자욱이 연이틀 고척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세 타자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고척 3연전 스윕을 포함해 4연승에 성공했다. 11회말 1사 이후 송성문에게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릴 듯한 아찔한 타구를 맞았지만 김지찬이 발 빠르게 쫓아가 훌쩍 뛰어올라 공을 잡아냈다.

경기 후 구자욱은 “홈런을 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안타 쳐서 살아나가야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운좋게 공이 맞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까지 148홈런으로 리그 최다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구자욱뿐 아니라 젊은 타자들이 동시다발로 터졌다. 구자욱은 “이진영 코치님, 배영섭 코치님이 너무 편안하게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전력 분석 미팅 때부터 자신감 가질 수 있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신 것 같다”면서 “팀 홈런 1위는 저희가 잘했다기보다 코치님들이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전 끝에 승리했지만, 되돌아보면 좀 더 쉽게 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1회와 3회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구자욱은 “타자들이 점수를 좀 내줬어야 했는데, 저도 (3회에) 홈에서 죽기도 했고…. 1점을 너무 늦게 내서 선발로 던진 (황)동재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3회 홈 아웃 상황에 대해서도 외야 송구가 워낙 좋았지만 “주루에서 보이지 않는 미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의 책임을 찾았다.

선발 황동재는 5.2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 피칭을 했다. 사사구 4개가 아쉬웠다. 6회에도 2사 2루에서 최주환을 사구 출루시키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황동재는 “볼넷이 많았고, 잘 맞은 타구도 많았는데 수비 덕분에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팀이 이겼고 순위권 싸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그건 조금 기쁘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NC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황동재는 다음 등판 때 다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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