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핵 군축 회담 재개 시도…제한된 기회 포착"

로이터 보도…"中, 군축 관련 신호 조금씩 보내"
"2년 전보다 대화 분위기 무르익어…계속 압박"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중국과 핵 군축 회담을 재개하려고 시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핵 군축 회담 재개에 "제한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이에 오랫동안 응하지 않았던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이와 관련해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제한된 기회를 봤다"라며 핵 군축 회담에 대한 대화가 간헐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그들(중국)은 군비 축소의 주변부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끝까지 따르겠다는 의향은 보이지 않았다"라면서도 "올해는 2022년에 비해 대화 분위기가 조금 더 무르익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철저한 대화에 참여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러시아가 과거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비해 범위가 좁을 수 있다면서도 대화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꼭 뉴스타트와 같은 군축 회담일 필요는 없다"라며 "핵 교리와 전략적 경고, 양측이 치명적인 오산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조치에 관해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실은 세계에 좋지 않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핵 군축 회담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핵 군축 회담을 잠시 재개했지만 그 뒤로 별다른 소득 없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중국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 핵탄두 5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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