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기념관 송현광장 검토 송구…용산 어울려"(종합2보)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산재 입증 어려움 겪지 않도록 배려"
2036 서울올림픽 추진 관련해 "흑자 올림픽 가능" 자신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후보지로 송현광장을 검토했던 것을 두고 "시민들과 불교계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관련 질의에 "송현광장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유휴부지에 되도록이면 건축물을 넣지 않고,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당초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쨋든 송현광장을 비워놓는다는 원칙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고 중간에 불교계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검토에 들어갔던 것에 대해 시민들께도 불교계에도 송구스럽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얼마 전 태고종 스님을 방문해 사죄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부지가최종 선정된 것을 두고는 "(이곳에 이승만기념관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 의원은 "장소만 변경됐을 뿐 시민 반대가 여전히 있다"며 "건립 장소가 송현동에서 용산공원으로 변경된 게 불교계 반대인 것처럼 말했던데, 불교계 입장은 변함이 없다. 마치 송현동만 아니면 괜찮다고 하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7명의 집단 혈액암 발병 논란을 두고 직원들이 직접 산업재해를 입증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공사는 대응에 있어 다소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 직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한다. 역학조사 이후 뚜렷한 계획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산재임을 입증하라는 게 가혹하고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근로자 입장에서 최대한 산재 입증의 어려움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면 좋겠다고 원칙을 시달했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는 오는 10월 시범운항을 앞둔 '한강버스' 선박 건조를 맡은 업체를 두고 일을 맡을 능력이 되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한강버스 선박 6척 건조를 맡은 A중공업을 두고 "올 4월 5일 4대보험 명단에 5명이 신고됐다"며 "직원이 35명인 B업체에서 2척 밖에 건조를 못하는데 5명인 A중공업이 어떻게 6척을 건조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초 B중공업이 한강버스 8척의 건조를 맡기로 했지만, 시 요청대로 10월까지 모두 완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올 3월 A중공업이 나머지 6척의 건조를 맡기로 했다.
공동운영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이크루즈가 A중공업과 계약을 맺은 날짜는 3월 28일이다. 그런데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설립됐고, 직원 5명의 4대보험이 등록된 날짜는 올 4월 5일이다.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직원도 없는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 의원이) 인용한 감리보고서는 이크루즈에서 만들었다. 문제점을 알고 있다는 의미고, 문제가 발견된 이상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 증폭하면 듣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2036년 서울올림픽 개최 추진을 두고 '흑자 올림픽'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김경훈 의원(국민의힘·강서5)의 관련 질의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경쟁국 대비 유리한 건 흑자 올림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두나라는 처음으로 유치하는 거라 모든 경기시설을 신축하는 데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서울은 1988년 올림픽을 치렀던 시설물이 그대로 존치돼 있고, 약간의 리모델링만 하면 쓸 수 있다"며 "늦어도 2031년까지는 모든 시설이 새로 짓는 수준으로 완비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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