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日 휩쓰는 ‘태풍의 눈’… 위성으로 본 ‘산산’ 위력

문지연 기자 2024. 8. 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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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의 중심부를 포착한 위성 영상. /X(옛 트위터)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거센 비바람을 동반한 사상 최강 위력으로 일본에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중심부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열도를 집어삼키는 모습이 위성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2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규슈에 상륙한 뒤 오후 8시 기준 구마모토현 다마나시 부근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30㎧, 최대 순간풍속은 45㎧다. 전날보단 약해졌지만 일본 열도를 종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동 속도도 느려 호우나 폭풍의 영향이 오래갈 것으로 우려된다.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일본 열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X(옛 트위터)/X(옛 트위터)
위성으로 포착한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의 중심부. /X(옛 트위터)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피해 사진과 함께 태풍이 열도로 돌진하는 위성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선명한 태풍의 눈이 규슈 가고시마현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점은 전날이지만 무시무시한 위력을 예상할 수 있다. 실시간 날씨 정보 앱 ‘윈디’와 기상 지도 사이트 ‘어스널스쿨’에서도 가고시마를 지나 구마모토·나가사키·후쿠오카현을 덮친 태풍 중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30일 저녁까지 시코쿠 400㎜, 규슈 북부와 도카이(혼슈 북부) 300㎜, 긴키(혼슈 중서부) 200㎜ 등으로 예보됐다. 강풍도 31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현에선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계가 발령됐고 규슈에선 25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29일 오후 9시 기준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의 위치.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29일 오후 9시 기준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의 위치. /실시간 기상 정보 사이트 윈디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NHK 집계에 의하면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쳤으며 1명이 실종됐다. 지역별 부상자는 미야자키현 35명, 가고시마현 24명, 나가사키현 7명 등이다. 가고시마 부두에서는 소형 배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한 명이 바다로 떨어져 행방불명됐다.

교통편 차질도 이어졌다. 규슈 신칸센은 하카타-가고시마중앙역 노선 운행을 오전 10시부터 중단했다. 도쿄역과 신오사카역 구간을 지나는 도카이도 신칸센도 멈췄다. 산요 신칸센은 30일부터 히로시마와 하카타 사이의 운행을 취소하기로 했다. 항공편도 일본항공(JAL)이 이날 국내선 270여편, 전일본공수(ANA)는 220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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