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소득 격차 커졌다…실질 가구 소득 찔끔 증가
2분기 소득 최상위층의 소득 증가율이 전 구간에서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소득 최하위와 최상위 간 소득 격차는 더 커졌다.
과일과 채솟값이 오른 영향으로 인해 2분기 이 부문 지출액이 10% 넘게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21년부터 시작된 증가세를 이어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이 같은 내역이 기록됐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 원…소득 격차 커져
소득 5분위별로 가구당 소득을 나눠 보면, 1분위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득은 115만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 부문 증가율이 가장 컸던 구간은 소득 최상위층인 5분위였다. 5분위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득은 1065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2분위 소득은 275만3000원(4.1% 증가), 3분위는 422만2000원(3.1%), 4분위는 601만7000원(0.9%)으로 각각 집계됐다.
5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이 전 분위에서 가장 컸다. 1분위 소득 증가율에 비해 5분위 증가율이 커, 그만큼 소득 격차도 커졌다.
전체 가구당 2분기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3.5%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이 같은 소득은 평균 2.25명의 가구원수, 53.1세의 가구주연령에 따른 수준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을 부문별로 나눠 보면 근로소득이 314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4만 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73만5000원으로 2.4% 증가했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 14개 분기째 증가세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021년 1분기(1.6%)부터 14개 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지출액을 나눠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8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4.0% 증가했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12.1%), 채소 및 채소가공품(10.6%), 쥬스 및 기타음료(11.6%)에서 지출액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은 작년 3분기(11.6%)부터 4개 분기째, 채소 및 채소가공품은 올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째 10%가 넘는 지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가구 전체 지출에서 13.8%를 차지한다.
물가 요인을 제거한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의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식료품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이 부문에서도 과일 및 과일가공품의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이 -16.2%에 달했다.
가구, 술·담배·경조사비 지출만 줄였다
가구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15.7%)을 차지한 건 음식·숙박이었다. 2분기 이 부문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44만2000원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식사비 지출이 4.0% 증가한 결과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12.8%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비의 2분기 지출액은 36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9% 올랐다.
자동차구입(12.7%), 운송기구유지 및 수리(20.5%) 등에서 큰 폭의 지출 증가율이 나타났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8.7%)을 보인 지출 부문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였다. 이 부문 2분기 지출액은 12만7000원이었다.
가구의 대부분 품목 지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주류 담배(-2.5%), 기타상품 서비스(-0.4%) 지출만이 줄어들었다.
주류(-2.5%)와 담배(-3.6%) 소비 모두 줄어들었다. 기타상품 서비스 중에서는 혼례 및 장제례비와 행정 수수료 등을 포괄하는 기타서비스 부문 지출액이 25.2% 급감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액은 99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경상조세(12.6%), 연금기여금(4.3%), 비영리단체로 이전(9.2%) 지출이 증가했으나 이자비용(-4.8%) 지출액은 줄어들었다.
이자비용 지출액이 줄어든 건 2021년 2분기(-2.7%)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의 실질 대출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1분위 가구 지출, 소득 수준 웃돌아
1분위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1.9% 증가한 125만2000원으로 소득 수준을 넘어섰다.
2분위는 183만2000원(2.4% 증가), 3분위는 259만4000원(4.2%), 4분위는 351만3000원(3.9%)의 지출을 각각 보였다.
5분위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487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8% 증가했다.
고소득층의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커진 셈이다.
1분위 가구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식료품·비주류음료였다. 전체 지출의 20.6%를 차지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가구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이 부문이 2분위 가구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4%, 3분위 가구에서는 13.8%, 4분위는 13.1%, 5분위는 11.5%였다.
5분위 가구의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음식·숙박이었다. 전체 지출의 15.8% 비중을 차지했다.
교통비 비중도 15.2%로 상대적으로 컸다. 1분위 가구 지출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분위 지출 비중의 절반 수준인 7.4%였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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