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청부사 너무 빨리 바꿨나…로하스 싹쓸이 결승타, KT 단독 5위 사수 'PS 보인다' [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약속의 8회'가 현실이 된 KT가 5위 사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는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고도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KT 위즈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양팀은 토종 선발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LG는 손주영, KT는 고영표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1루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KT가 구성한 1~9번 타순은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오윤석(2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김병준(우익수)-심우준(유격수).
먼저 바쁘게 움직인 팀은 KT였다. 1회초 선두타자 로하스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오윤석이 3루수 앞으로 번트 안타를 성공하면서 KT가 득점권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문상철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선취한 KT는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배정대가 좌전 적시타를 작렬, 2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LG는 1회말 2사 후 오스틴이 좌월 2루타를 터뜨렸으나 문보경이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득점을 챙기지 못했다. KT도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LG는 결국 3회말 공격에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1사 후 이영빈이 우전 안타를 쳤고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날렸다. 신민재 역시 우전 안타를 작렬, LG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엔 오스틴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스틴은 주자 2명을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에 문보경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LG가 3-3 동점을 이뤘다.
LG는 여세를 몰아 4회말 공격에서는 역전도 해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가져온 LG는 이영빈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신민재의 땅볼을 잡은 1루수 문상철이 한 박자 늦게 포수에게 공을 던지면서 3루주자 이영빈이 득점, 5-3으로 달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KT는 5회초 공격에서 황재균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문상철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황재균도 포스아웃을 당해 허무하게 공격을 종료해야 했다. LG는 5회말 공격에서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 찬스를 품에 안았지만 이영빈이 삼진 아웃에 그쳐 득점을 챙기지 못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LG의 기세는 6회말 공격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쳤고 오스틴이 볼넷을 골랐다. 1사 1,2루 찬스. 하지만 문보경이 삼진 아웃에 그치고 김현수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을 당하면서 LG의 공격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LG는 7회초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오윤석이 좌전 2루타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지만 장성우와 황재균 모두 삼진 아웃을 당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LG 또한 7회말 공격에서 박해민의 타구가 투수 맞고 중전 안타로 이어지고 구본혁의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2사 1,2루 찬스를 가져왔음에도 홍창기가 투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니 도망갈 수가 없었다.
LG는 8회초 좌완투수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고 KT는 대타로 나온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차 승부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오재일은 함덕주의 시속 137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오재일의 시즌 11호 홈런.
강백호가 볼넷을 고르면서 흐름을 이어간 KT는 배정대가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찬스를 획득했다. 그러자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리는 또 한번의 승부수를 감행했다. 그런데 KT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민혁이 볼넷을 고르고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KT는 로하스가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7-5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오윤석도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KT가 8-5로 도망갈 수 있었다.
결국 승리는 KT의 몫이 됐다. KT는 3점차 리드를 가져오자 8회말 셋업맨 김민, 9회말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했다. LG는 9회말 대타로 나온 김범석의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면서 동점을 이룰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날 KT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4⅔이닝 9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5실점에 그쳤으나 손동현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민수가 ⅔이닝 무실점, 우규민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민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박영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 KT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오윤석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빛나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LG 선발투수 손주영은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남겼고 에르난데스는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유영찬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3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LG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4타수 3안타 2타점, 홍창기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LG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관중 1만 3832명이 입장했다. 양팀은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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