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필승조 붕괴한 LG..‘타격코치 강추’ 이영빈과 이종준 활약은 위안이었다

안형준 2024. 8. 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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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LG가 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LG 트윈스는 8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7-8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전날 불펜 필승조인 김진성이 무너지며 충격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천적' 벤자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역전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위 경쟁팀에서 어느새 3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안한 입지가 된 LG는 갈 길이 바쁜 상황. 분위기를 바꿀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선발 손주영이 1회 3실점했지만 6이닝을 3실점으로 지킨 LG는 이날도 먼저 승기를 잡았다. 고영표에 강했던 LG 타선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3,4회 5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예고한대로 선발투수인 에르난데스를 7회 불펜으로 투입했다. 로테이션 순번 상 이번주 등판이 없는 에르난데스는 29-30일 이틀 동안 '불펜 아르바이트'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에르난데스는 7회초를 무실점으로 지키며 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하지만 또 필승조가 무너졌다. 8회초 등판한 함덕주가 선두타자 대타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진화를 위해 투입됐지만 유영찬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전날 경기에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무너진 LG는 이날 함덕주와 유영찬이 붕괴하며 이틀 동안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투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연이틀 8회에 필승조가 무너진 LG는 2연패 이상의 충격을 떠안게 됐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바로 타격 코치의 '강력 추천'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2002년생 유망주 이영빈의 맹타다.

무릎 문제로 지명타자 출전이 늘어나고 있는 주포 오스틴은 이날도 지명타자로 나섰다. 오스틴을 대신해 수비에 출전할 선수가 필요했다. 문보경이 1루로 이동하고 3루를 안정적인 수비력의 구본혁이 맡거나 1루를 1군에 돌아온 김범석 또는 이영빈이 맡는다는 선택지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1루수 이영빈'이었다. 김범석이 2군에서 전날 1군으로 복귀한 만큼 김범석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염 감독의 결정은 달랐다.

이유가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영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타격 파트 쪽의 추천이다. 특히 모창민 타격코치가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선수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파트 코치진이 강력히 추천한 만큼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타격 코치의 '강추'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영빈은 이날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첨병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1회 3실점한 LG는 3회말 3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시작이 이영빈이었다. 이닝 선두타자였던 박해민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이영빈이 고영표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신고했다. 이영빈이 출루한 뒤 상위 타선으로 공격이 이어진 LG는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안타,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4회말 역전했다. 이번에도 이영빈의 타격이 빛났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영빈은 고영표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받아쳤고 우중간으로 향하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오지환을 불러들인 역전 타점이었다. 이어 홍창기의 안타 때 3루에 진루한 이영빈은 신민재의 1루 땅볼 타구 때 빠른 발로 홈을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비록 5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지만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영빈은 비록 팀은 패했지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 한 명의 위안이 있었다. 유영찬이 무너진 뒤 구원등판한 2001년생 우완 이종준. 이종준은 1.1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염 감독은 최근 호투가 이어지고 있는 이종준에 대해 '당장 필승조에 들어갈 선수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을 바라보는 투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이날 호투한 이종준의 올시즌 성적은 17.1이닝 4자책, 평균자책점 2.08이 됐다. 향후 활약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수치다. (사진=위부터 이영빈, 이종준/LG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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