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무산’…섣부른 추진에 불신 자초

이이슬 2024. 8.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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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사업 첫 관문인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탈락했기 때문인데, 부산시의 사업 추진이 미숙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덕운동장 일대에 8천억 원을 투입해 축구 전용구장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 복합지구로 탈바꿈시키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사업 타당성을 따지는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탈락해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부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사업 방향을 재검토한다"면서도, "당장 재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심재민/부산시 문화체육국장 :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다시 신청하는 것과 관련해서 사업 구조를 다시 짤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개발 계획에 아파트 8백 가구 건립이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거세게 반대한 지역 주민들은 "밀어붙이기식 행정의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민소환제까지 불러 온 서구청장 역시, 이번 사태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병율/서구 주민협의회장 : "부동산 개발로 사업비를 마련하는 부동산 리츠 사업, 이런 건 이제 하지 말고 진정 주민들을 위한 그런 공공사업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섣부른 사업 추진으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찬형/부산참여연대 본부장 : "시민들이 공공재로서 이렇게 활용하는 공간인데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했을 때 시민 반발을 가져온 것은 지극히 당연하게 예측된 사안이라고 봅니다."]

낙후된 지역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한 채 주민 갈등과 시정에 대한 불신만 남긴 꼴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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