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말로만 무기제한 해제…추가 패트리엇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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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무기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데 주저하는 서방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폭격하는 러시아 내 원점을 타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이 해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기는 무용지물"이라고 쿨레바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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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무기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데 주저하는 서방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정말 피하고 싶은 상황은 러시아를 깊숙이 타격하는 데 겉으론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허용하는 실질적 조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실질적 조처는 (필요한) 미사일을 보내고 우리가 그것으로 러시아 영토 내 합법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이에 러시아는 이번 주 들어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의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드론으로 대규모 공세를 재개했다.
쿨레바 장관은 특히 EU에 외교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쟁 발발 초기부터 미국과 영국, EU는 하나의 연합체로 행동해온 만큼 나는 EU가 이 문제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무기사용 제한 해제의 열쇠를 쥔 미국, 영국을 설득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영국은 러시아와 직접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제한한다.
미국은 지난 5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자국 지원 무기를 활용한 본토 타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이 외에는 여전히 사용을 금지한다.
영국의 사용 제한 해제 여부도 결국은 미국의 의중에 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EU 회원국 중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 군사적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정작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폭격하는 러시아 내 원점을 타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이 해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기는 무용지물"이라고 쿨레바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EU 내에서도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가 반대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
쿨레바 장관은 서방이 약속한 패트리엇 등 추가 무기 전달이 너무 지연된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전이 있었고 발표도 있었지만 약속된 패트리엇 시스템 일부는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이는 전달 지연에 대해 관료주의를 탓하고, 다른 이는 선거와 같은 국내 민감한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든다"면서 무기 전달이 지연돼 전황에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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