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성장 동력 AI 품고 ‘혁신’ 박차
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영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아이멤버 2.0’을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답변율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고 한다. 아이멤버의 누적 사용자는 지난 6월 기준 2만2000명을 돌파했다.
롯데 유통군도 AI를 다방면에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AI 선별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으로 고품질 과일을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수박의 경우 AI 시스템을 통해 미숙, 과숙, 갈라짐 등 내부 상태까지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긁힘 등 외부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2030년까지 송도에 메가 플랜트 3곳을 조성하고,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플랜트 1개당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6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EVSIS는 지난 5월 미국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조만간 북미 전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이 밖에도 롯데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칼리버스는 라쿠텐그룹의 최대 체험 이벤트인 ‘라쿠텐 옵티미즘 2024’에 공동 부스로 참여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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