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9.3인데 어림없는 MVP?
보스턴의 전설적인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1941년 타율 4할(0.406)을 때리고도 MVP에 오르지 못했다. 5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다. 1942년과 1947년은 좀 더 억울했다. 두 시즌 모두 타율·타점·홈런왕을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는데도 수상에 실패했다. 윌리엄스는 현역 시절 내내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MVP 탈락자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거론돼야 할 이름은 단연 윌리엄스다.
올시즌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역시 위대한 탈락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윌리엄스처럼 미디어와의 관계를 아쉬워할 상황은 아니다. 경쟁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다. 저지는 29일 현재까지 타율 0.33에 OPS 1.198을 기록 중이다. 51홈런을 때려내면서 2022시즌 자신이 세운 아메리칸리그(AL) 62홈런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울 기세다.
위트 주니어는 이날까지 타율 0.346에 28홈런을 기록 중이다. 선수 기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팬그래프 기준) 역시 9.3으로 저지(9.7)에 이어 전체 2위다. 어지간한 시즌이었다면 MVP를 따고도 남았을 성적을 이미 채웠다.
위트 주니어가 저지처럼 홈런을 때릴 수는 없다. 그건 위트 주니어가 아니라 메이저리그(MLB) 다른 누구라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신 위트 주니어는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야구를 한다. 28개의 홈런에 더해 2루타 39개, 3루타 11개, 도루 27개를 기록했다. 원정에서도 강력하지만, 홈에서는 더 뜨거워지는 타자라 더 매력적이다. 이날까지 원정 타율이 0.299인데 홈 타율은 0.392까지 오른다.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0년 만의 홈 타율 4할에 도전 중이다.
지난 시즌 56승 106패로 AL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던 캔자스시티가 이번 시즌은 75승 59패로 지구 2위다. 선두 클리블랜드와 불과 1경기 차다.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고, 여차하면 지구 우승까지 가능하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캔자스시티는 9년 만에 다시 한번 왕관을 노린다. 타격 전부문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위트 주니어의 공로가 절대적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단순하게 말해서, 이번 시즌 AL MVP는 결국 저지의 몫이 될 것”이라며 “위트 주니어는 아마 2위에 머물 것이다.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그가 올해 캔자스시티에서 얼마나 특별한 시즌을 보냈는지 깎아내릴 수는 없다”고 적었다.
심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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