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소득 올랐다지만…내수 부진에 ‘적자 살림’ 가구 2년째 증가

김세훈 기자 2024. 8. 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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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발표
‘상위 20%’ 소득 5.1% 늘어 날 때
‘하위 20%’ 소득 3.7% 증가 그쳐

가계 실질소득이 올 2분기에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끈 가운데,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득수준별 격차는 커졌다.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적자 살림’ 가구도 2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8% 느는 데 그쳤다. 실질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실질 사업소득은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1.3% 줄었다.

소득분위별로 증가율 격차가 컸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소득(1065만2000원)이 1년 전보다 5.1%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1분위 가구 소득(115만9000원)은 같은 기간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만 놓고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1분위 가구 근로소득(24만3000원)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5분위 가구 근로소득(739만1000원)은 8.3% 증가했다.

1분위 가구는 사업소득(11만8000원)도 전년 대비 12.6% 줄어 전체 분위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다만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77만2000원)이 10.5% 증가해 감소분을 메웠다.

2분기 가계지출(381만1000원)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281만3000원)은 4.6% 늘었다.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지출 증가폭도 컸다. 5분위의 경우 소비지출액(487만3000원)이 1년 전보다 6.8% 늘었다. 1분위(125만2000원)와 2분위(183만2000원) 소비지출액은 각각 1.9%,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적자 살림 가구는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396만4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그러나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은 23.9%로 0.9%포인트 늘어 2분기 기준 2년 연속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중 절반 이상(54.9%)이 적자 살림을 꾸렸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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