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탓하는 구조 불태우자”…여성단체, ‘딥페이크’ 처벌 촉구
여성단체와 대학생들이 최근 논란이 된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며 정치권을 향해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는 오늘(29일) 오후 2시 반에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흰색 가면을 쓰고 나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발언에 나선 박지아 서울여성회 부회장은 "딥페이크가 심각한 범죄로 드러나기까지, 소라넷부터 n번방 등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나"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사이버 성폭력을 개인 문제로 취급하며 제대로 다루지 않다가 분노가 일어나자 겨우 미온책이나 발표해왔다"고 말했습니다.
■ '피해자 탓하는 구조' 지적
강나연 서페대연 운영위원은 "성폭력을 경험했을 때 피해자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인간이 아닌 놀잇감으로 취급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안에 떨고 숨겨야 하는 건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들켜 공포에 떨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자야 하는 가해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서울경찰청과 서울교육청에서는 긴급 스쿨벨을 발령하면서 피해 예방 수칙의 1번으로 온라인에 개인 정보를 올리거나 공유하지 말라고 했다"며, "언제까지 여성들이 숨고 피해야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 "갈라치기 말고 대응책 마련하라" 정치권에 촉구
남성 시민이 발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신래운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동료 시민을 인간으로 대우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22만 명이 과장됐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성범죄 사안에 대해 누가 더 '억울'한지에 초점을 맞추게 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가는 반복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쓰고 있던 '가면' 버리는 퍼포먼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쓰고 있던 가면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행위는 1968년 열린 미스 아메리카 대회 당시 미국 페미니즘 단체가 자유의 쓰레기통에 브래지어, 하이힐 등 여성 억압의 상징물을 집어던진 걸 재연한 퍼포먼스입니다.
주최 측은 "딥페이크 성범죄가 여성에게 능욕·수치라는 억압 프레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습니다.
텔레그램 딥페이크 관련 논란이 커진 이후 서울경찰청은 사이버수사과에 ‘허위영상물 집중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내사 중인 텔레그램 방 중에는 최대 40만 명이 이용한 대화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전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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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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