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이승훈 '18초 댄스 시구' 어땠길래…KBO에 민원까지[영상]

그룹 위너 이승훈이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18초 댄스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O' 영상

그룹 위너 이승훈이 선보인 '18초 댄스 시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승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부산 출신인 이승훈은 롯데 자이언츠 팬임을 밝히며 "롯데 위너가 왔다.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라며 "제가 위너의 승리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고 가겠다"고 외친 뒤 시구에 나섰다.

그룹 위너 이승훈이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18초 댄스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O' 영상

이승훈은 마운드에서 투구를 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돌연 자신의 솔로곡 '딱 내 스타일이야'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승훈은 약 18초 동안 춤사위를 선보인 후에야 시투를 했다. 그가 던진 공은 홈 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바운드 되면서 롯데 포수 손성빈의 뒤로 넘어갔고, 손성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을 주우러 가야했다.

이승훈의 독특한 시구에 중계를 맡은 김민수 캐스터와 이동현 해설위원은 "남들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감탄하면서도 "분명한 건 내년 피치 클락이 도입되면 안 되는 폼"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의 시구 이후 일부 야구 팬들 사이에선 비판이 나왔다. 마운드를 마구 헤쳐놓는 과도한 시구 퍼포먼스가 경기 흐름과 선수 집중력에 방해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경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부적절한 시구"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처를 촉구하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승훈의 댄스 시구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구 끝나고 마운드 헤쳐놔서 선발투수가 다듬었다" "마운드 헤집어놓는 건 좀 그렇다" "마운드는 무대가 아니라 경기하는 곳이다" "마운드는 투수들이 전력으로 공을 던지는 곳이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도 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18초 정도는 좀 봐줘라. 18분도 아니고" "웃기기만 하다" "롯데가 져서 그런 거 아니냐. 이겼으면 좋아했을 듯" "져서 분풀이 하는 듯" "그냥 이벤트 아니냐. 너무 유난이다" 등 이승훈의 시구가 즐거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룹 위너 이승훈이 경기 전 노래에 맞춰 댄스 시구 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이승훈의 시구가 구단과 협의 후 연습까지 마친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승훈이 경기 전 '댄스 시구'를 준비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연습하고 들어간 건데 구단도 괜찮으니까 허락한 거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구를 마친 이승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구 영상을 공개하며 "First pitch(첫 투구) #롯데자이언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