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체계획서 무시한 '불법 철거'..."청주시 전혀 파악 못해"

박언 2024. 8. 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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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 청주의 한 철거 공사 현장에서 옥탑 부분이 도로로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CJB가 해체 공사 계획서를 살펴봤더니, 계획서와 다른 장비를 사용해 불법 공사를 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청주시 건축위원회 철거 심의를 거쳐 허가가 났는데요. 청주시와 구청은 아직까지도 업체가 다른 제품을 사용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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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8) 청주의 한 철거 공사 현장에서 옥탑 부분이 도로로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CJB가 해체 공사 계획서를 살펴봤더니, 계획서와 다른 장비를 사용해 불법 공사를 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광역시 학동 사고에서도 해체계획서와 다른 공법이 사용된 게 문제 됐었는데, 3년이 지난 시점에도 바뀐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박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거 작업에 쓰이는 굴착기 한 대가 건물 옥탑을 계속 두드립니다.

하지만 몸통을 다 뻗어도 지붕 높이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결국 굴착기 기사가 남은 뼈대를 건드리고, 하중을 이기지 못한 지붕은 도로 위로 그대로 떨어집니다.

<그래픽>

/취재진이 해당 현장의 해체공사계획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업체가 낸 계획서에는 최고 높이가 24.57m에 달하는 몸통이 두 번 꺽이는 이른바 '데몰리션' 굴착기를 사용할 예정으로, 건물 최고 높이 24.1m보다 0.47m가 높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실제로 사용한 굴착기는 데몰리션이 아닌 디깅옵션2, 최대 높이가 13m밖에 되지 않습니다.//

앞에 드릴을 달아도 건물 높이 보다 훨씬 낮은 굴착기를 쓴 것입니다.

철거 업계에서는 업체에서 저지른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 철거 업계 종사자

"해체 계획서에 데몰리션으로 했으면 데몰리션을 써야 돼요. 잘못된 거죠. 감리가 있을텐데..."

<기자> 박언

"문제는 청주시 건축위원회 철거 심의를 거쳐 허가가 났는데요. 청주시와 구청은 아직까지도 업체가 다른 제품을 사용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서원구청 관계자

"지금 기재된 장비랑 우선 같은 겁니다."

허술한 감리도 붕괴 사고를 부른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감리단 관계자

"(문제 없는 거예요?) 네 그거는 어차피 저희 경사 지붕이어서 원래 못 타는 거거든요."

사고 현장 수습이 끝나면 청주시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후 해체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할 방침입니다.

CJB 박언입니다.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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