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한국어 인기 '김나지움' 한국어 교육
서민희 앵커>
독일 김나지움은 우리의 인문계 중고등학교 같은 과정인데요.
한국어 교육반을 개설하는 김나지움이 하나둘 늘어 지금은 39개 학교에서 57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장소: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 독일 비스바덴)
독일 헤센주 비스바덴에 있는 한 중학교.
학생들이 율동을 하며 한국 동요를 부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방과후 특별활동 한국어 수업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어로 동물의 이름을 배우는 수업.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초급반 학생들은 서로 대답하겠다고 손을 듭니다.
현장음>
"코끼리, 강아지!"
독일어와 전혀 다른 언어인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 그렇게 쉽지 많은 않습니다.
인터뷰> 조세핀 만텐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9학년
"한국어 음절이 독일어와 달라서 저는 글쓰기가 어려워요."
인터뷰> 알란 도나우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7학년
"저는 읽기가 어려워요."
학생들은 오늘 배운 것을 또박 또박 공책에 씁니다.
서양 언어에 비해 체계적인 한국어.
학생들이 쓴 노트를 비교하며 교사는 가르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하늘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한국어 교사
"문자를 배울 때 규칙이 굉장히 알기 쉬운 게 한글의 원리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모든 학생들은 이렇게 글씨를 예쁘게 써요. 체계적으로 언어도 배우고 문자를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어요."
교사는 언어 수업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이끌어 갑니다.
여러 명이 즐기는 게임도 가르쳐줍니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서툴지만 재미있기만 합니다.
한국어를 배운 기간은 1~2년 정도지만 학생들은 벌써 저마다 꿈이 생겼고 장래 목표도 세워두었습니다.
인터뷰> 아우렐리아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6학년
"저는 케이팝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한국 가면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직접 보고 싶어요."
인터뷰> 로사 야리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9학년
"저는 한국으로 대학을 가고 싶어요. 어쩌면 나중에 거기서 살지도 몰라요. 한국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싶거든요."
이처럼 독일에서 한국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류의 영향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이하늘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한국어 교사
"학생들에게 한국은 굉장히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나라인 것 같고 새로운 것도 계속 나오는 나라여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여러 가지 듣고 온 것이 많더라고요."
인터뷰> 라이너 구스 / 라이프니츠 김나지움 교장
"(독일은) 한국과의 경제 관계가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2010년 처음으로 독일학교에 방과후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 이래 그동안 한국어가 꾸준히 보급돼 지금은 독일 전국 약 40개 초중고에서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장소: 주독일한국교육원 / 독일 프랑크푸르트)
독일에서 한국어 수업이 활성화되자 현지 학교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주독교육원은 수준별 한국어 교재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선 / 주독일한국교육원장
"저희가 올해부터 한국어 교육 과정을 독일어로 개발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어로 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한국어 교재를 만들어 현장에 보급해서 앞으로 한국어가 정규 과목, 나아가서는 아비투어 (시험)에도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 김운경 국민기자)
독일 중등교육기관인 김나지움의 우리말 수업이 방과 후 특별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정규 과목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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