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부터 글로벌 웹3 리더들까지…도쿄에서 열린 웹3 축제의 장 [WebX 2024]

이수현 2024. 8. 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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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컨퍼런스 웹X가 지난 2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웹X 2024(WebX 2024)'가 29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웹X 2024는 일본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물론, 웹3 업계 리더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장 한켠에는 웹3 기업들의 부스가 운영돼 참석자들과 기업들이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일본 현지 시장의 분위기는 물론 아시아 웹3 생태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일본 웹3 스타트업 적극 지원할 것"...日 기시다 후미오 총리, 웹3 산업 육성 재차 약속

웹X에서 비디오 축사로 등장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엑스(X) @arrrrrrrraa

행사의 시작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축사로 시작됐다. 지난 28일 기시다 총리는 웹X 2024에서 영상 축사로 등장해 "웹3와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일본 정부는 웹3 스타트업에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자 세제 개정과 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에도 이용자 보호에 집중하면서 웹3 토큰의 활용, 결제의 상용화,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며 웹3 산업에 대한 지원을 재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비디오 축사에 이어 켄 사이토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직접 웹X 무대에 올랐다. 그 역시 자리에서 "일본 웹3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 내 웹3, 블록체인 산업은 높은 잠재력이 있다. 전 세계의 웹3 기업과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IP 풍부한 일본 시장 공략하는 애니모카브랜즈…비트코인 호텔 만든다는 메타플래닛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공동창립자(좌측)과 세르칸 토토 칸탄 게임즈 CEO(우측)/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업계 리더들의 일본 현지 시장에 대한 평가와 향후 사업 계획도 눈길을 끌었다.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공동창립자는 웹 X 2024에 참석해 "일본 시장의 풍부한 IP는 상당한 장점이지만, 이런 것들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공정한 가치를 얻기엔 어려웠다. 이것이 일본에서 NFT나 웹3 게임 등이 점점 더 관심을 얻는 이유"라며 "이에 우리는 일본 내 웹3를 확장하고자 일본에 사무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또한 얏 시우는 일본 시장에 대해 "일본은 상당히 고립된 시장이다. 이에 대한 일본 기업 입장에서의 장점은 외부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일본 기업의 서비스를 수출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에 웹3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CEO(좌측)와 조 타카야마(우측)/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한편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표방한 메타플래닛 역시 이 자리에서 향후 회사의 핵심 사업이 '비트코인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혀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래 메타플래닛이 호텔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했던 만큼 이를 최근 회사가 주력하는 비트코인 사업 전략과 잘 융합하겠다는 의지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핵심 사업은 항상 호텔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도쿄에 있는 한 개의 호텔을 제외하고 모두 매각했다. 우리는 남은 한 개의 호텔을 비트코인 호텔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것이 비트코인과 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규제의 일본과 뒤처진 미국"...블룸버그와 함께 주요국 웹3 규제 살펴

(왼쪽부터) 캐서린 다울링, 에밀리 파커, 오자키 히로시, 주천코, 셰리 안/사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셰리 안(Shery Ahn) 블룸버그 앵커의 진행 아래 일본, 미국, 대만을 대표하는 업계 인사들이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웹3 규제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본의 웹3 규제 상황에 대해서 에밀리 파커(Emily Parker)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협의회 중국·일본 고문은 "디지털 자산 규제와 관련해 일본이 몇 가지 핵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일본이 전 세계에서 안정적인 포인트 규제를 시행한 최초의 주요 경제국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미국은 이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특별히 지원하고,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매우 자세한 지침이 있다. 일본은 매우 정교하고 포괄적인 규제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엄격하다"고 전했다. 

대만의 경우 웹3 스타트업과 개발자, 커뮤니티가 빠르게 생성되고 있어 기업과 당국이 협력하면서 규정을 준수하는 '자체 규제(Self-regulation)'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천코(JU CHUN KO) 대만 입법원 입법자는 "자체 규제는 새로운 규제 모델로, 많은 스타트업과 거래소가 대만 정부와 금융당국과 협력하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유형의 자체 규제는 웹3 스타트업이 활동할 수 있는 넓은 무대를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경우,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에 따라 규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캐서린 다울링(Katherine Dowling) 비트와이즈 자산 관리 임원은 "트럼프가 가상자산을 지지하기 시작했고,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증권거래위원회(SEC) 리더십에 빠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역시 바이든 행정부보다는 가상자산에 더 나은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일본 도쿄=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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