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내 이름이 뭐라고?…"아니 저기 잠시만요" 진짜 당황한 존박

이성대 기자 2024. 8.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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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존과 포터해리 >

[기자]

어제(28일) 행정안전부가 '외국인 성명 표기 표준안'을 제정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성명이 제각각이고 원칙 없이 쓰다 보니 신원 확인이 안 돼 당사자들이 피해를 봤고, 또 행정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표준을 만들기로 했다는 겁니다.

무슨 얘기냐, 다음 달부터 공식적으로 쓰는 행정 문서에는 성을 먼저 쓰고 이름을 나중에 쓰는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간다는 것이죠.

외국인 이름은 그동안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쓰는 식이었는데 바꾼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만약 우리나라에 버락 오바마가 산다면 앞으로는 '오바마버락', 빌 게이츠는 '게이츠빌', 잭 블랙은 '블랙잭'이라고 써야 하는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굉장히 낯설게 들리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도 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수 존 박 씨, 앞으로는 존 박이 아니라 '박존'이라고 불려야 된다는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고 썼는데 유명한 사람들은 이름이 자신의 브랜드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좀 당황스러움을 표출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앵커]

듣기에도 좀 어색하게 들리니까요.

[기자]

몇 가지 사례를 좀 더 가져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 해리포터인데, 만약 이런 이름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산다고 하면 앞으로는 '포터해리'가 될 수 있는 거고요.

유명한 문학작품들과 동명이인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안나 카레니나, 제인 에어, 톰 소여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했을 때 앞으로 공식 문서에는 '카레니나안나' '에어제인' '소여톰', 참고로 한글로 쓸 때는 붙여 써야 합니다.

[앵커]

좀 많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어보죠.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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