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언급 없어...130분 기자회견 이모저모
■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신윤정 정치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통해서연금 개혁을 포함해 의료, 교육, 노동 개혁과저출생 대응까지 이른바 '4+1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설은 진화하는 한편,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는 선을 그었는데요. 오늘 기자회견 자세한 이야기,용산 대통령실 출입하는 신윤정 기자와 이야기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110일 만에 대통령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최근 대통령실과 관련된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먼저 당정갈등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건 없다, 그렇게 말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여당 대표, 한동훈 대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단연 관심은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이었습니다. 어제 용산은 이틀 뒤로 예정돼 있던 두 사람의 만찬 회동을 전격 연기했는데요. 한동훈 대표가 비공식 루트 그리고 개인 SNS를 통해서 의대 증원 유예안을 제안한 데 대한 불만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많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추석 민생 챙기는 게 먼저라고 했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뭐라고 답할지가 주목이 됐는데요. 한동훈 대표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습니다. 당과의 갈등은 없고 소통하고 있다 이렇게 답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고, 저 역시도 우리 당 의원 관계자와 수시로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당정 간에는 전혀 문제없고요. 또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 답변의 길이가 다른 답변보다 확연히 짧고 또 석 달 전 기자회견에서의 답변하고도 온도 차이도 있었습니다. 석 달 전에는 한 대표 개인에 대해서 언급을 했고요. 또 짧게나마 개인적인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지난 5월) : 저와 20년이 넘도록 이렇게 교분을 맺어 온 한동훈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고요.]
[앵커]
이재명 대표, 지난 18일 연임 직후 영수회담을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이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이 발표한 각종 개혁안들을 현실화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구상, 특히 이재명 대표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이번 회견의 최대 화두였는데요. 그동안 대통령실은 국회 정상화가 먼저다, 이런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는데 윤석열 대통령, 오늘 좀 더 솔직한 심정을 직접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영수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 하겠습니까. 그런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좀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이게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기자]
지난 4월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 소통과 협치 차원에서 만난 적 있었던 두 사람. 이후에 민주당은 각종 특검안 그리고 탄핵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용산과의 관계는 경색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오늘 국회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지금 같은 국회는 살면서 처음 경험한다면서 사실상 한탄에 가까운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보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당정 갈등 그리고 영수회담 관련된 내용들 짚어주셨는데 의료개혁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좀 더 뭔가 답변이 격정적으로 하는 모습도 보였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의료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잘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메시지를 내는 이유가 뭐냐,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의료 현장을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 비상진료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금 나오는 응급실 뺑뺑이 같은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바로 의료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지 그것 때문에 개혁을 멈출 수는 없다면서 개혁 완수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그걸 국가가 안 하면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려움이 있지만, 답은 현장에 있고, 디테일에 있는 것이고, 정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함께 의료개혁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앵커]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앞서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서울 종로구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비공개로 조사를 했죠. 윤 대통령은 우선 수사의 처분 결과나 재판의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는 언급을 그동안 자제해 왔다 이렇게 먼저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과거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 멀리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방식은 영장을 발부받아 하는 강제조사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임의 조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조사 방식이나 장소가 정해지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김건희 여사의 활동 모습이 한 가지 공개가 됐는데요. 지난주 서울역 근처 쪽방촌을 방문해서 자원봉사를 벌인 겁니다. 4시간 정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도배 작업을 도왔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은 봉사단체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가 됐는데 김 여사는 쪽방촌 주민들과도 직접 만나서 작은 도움이라도 지속해서 실천할 방법을 고민할 거라고 말했다고 봉사단체 측은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이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 반응도 나왔는데 한번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브리핑에서 민생과 경제 그리고 개혁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연금과 노동, 의료, 교육과 같은 핵심 개혁과제들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지아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생을 살리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브리핑으로, 국민은 물론 관련 법안들에 대한 국회 협치도 강조했습니다.]
[기자]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했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4+1 개혁 완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자화자찬이 일색인 브리핑이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민생 대란, 의료 대란에 대해서는 사과가 한마디 없었고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한 시간이었다는 겁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민생이 신음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경제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염장을 질렀습니다. 대통령 혼자 다른 나라에 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기자]
조국혁신당도 전형적인 전파 낭비 브리핑으로, 차라리 아무 일도 벌이지 말라는 게 민심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들도 한번 살펴볼 텐데 뒤편을 보니까 액자들이 있었거든요. 어떤 사진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일단 화면을 먼저 보시면 지난번 5월 기자회견 당시 국정 브리핑을 보면 책상 뒤 탁자에 아무것도 없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오른편에 있는 오늘과 보면 사진 액자가 놓여 있는 모습들이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사진들에 대한 문의가 많아서 대통령실이 설명을 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시장 상인 그리고 식당 상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소방관들과 만나 셀카를 찍는 모습 등 민생 현장을 방문했던 사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직자, 군인, 파리올림픽 선수단과 만난 모습도 담겼고 또 젊은 시절 아버지인 고 윤기중 교수와 함께 등산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액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런 사진의 의미에 대해서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한 사진을 집무실에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밖에도 오늘 또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왔는데요. 그동안 취임식을 비롯해서 중요한 자리에서는 하늘색 넥타이를 늘 착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집무실 책상 앞면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영어 글귀가 새겨진 명패가 놓여 있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입니다. 오늘 회견에 대한 평가도 들어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고 하나 없이 모든 주제에 대해서 소상하게 답변하는 대통령은 처음이다, 이거는 국정현안에 대해서 완벽하게 준비가 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평가를 있습니다.
[앵커]
오늘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신윤정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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