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못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 취재하는 강연섭 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강 기자도 오늘 회견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저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 앵커 ▶
41분간 국정브리핑이 있었고 84분간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여기서 여러 지적이 이어졌는데 대통령이 수긍하거나 인정하는 모습은 잘 안 보였던 거 같아요.
◀ 기자 ▶
네,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은 있었는데 질문 자체가 날카롭지 못했고, 답변도 두루뭉술하거나 핵심을 비껴갔습니다.
오늘 국정브리핑을 겸한 기자회견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그 형식이 똑같습니다.
집무실에서 사전에 준비된 원고로 현안을 설명하고, 회견장으로 내려와서 질문을 받았는데요.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대통령 뒤로 여러 사진들이 놓여 있었는데, 국민들과 함께 찍은 것들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가 담긴 거라고 설명했는데요.
막상 국민을 향해 설득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윤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다가 목소리가 다소 커지면서 "기사를 봐라" "지역 병원을 가보라"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주로 의정갈등 관련 질문에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 앵커 ▶
질문이 날카롭지 않다는 지적, 그러면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는 못 물어보느냐 이런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 기자 ▶
네, 가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수사팀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잖아요.
그래서, 과거 특수부 검사로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어떻게 평가하냐?라고 물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한일 관계도 김태효 차장의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과 독도 문제 등 최근 이슈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한일관계는 일본 기자한테만 질문 기회가 주어졌고, 추가 질문을 받지 않으면서 결국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질문 기회가 한 번뿐이니 여러 사안을 뭉쳐서 질문하다 보니까 대통령이 뭘 물어봤는지 되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본인이 답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다 보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이나 인사 논란 등에 대한 유감표명, 사과 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정기조 방향은 옳으니, 앞으로 잘 하겠다고만 강조하는 그런 기자회견이었습니다.
◀ 앵커 ▶
특정 매체에 질문 기회가 집중됐다, 어디 기자한텐 기회를 안 준다는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 기자 ▶
네, 오늘까지 세 차례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매체를 총 따져봤는데요.
내·외신을 포함해 모두 39곳이었습니다.
특히 2차례 이상 질문 기회가 주어진 곳이 KBS와 SBS 등 지상파를 포함해 모두 9곳이었는데, 그런데 지상파 가운데 MBC만 유일하게 세 차례 기자회견에서 단 한 번도 질문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에 그 이유를 물었는데 매체수가 많다, 제한된 시간에 매체별 특성을 고려했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소통이라는 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한 불편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대답하며 이해를 구하는 게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렇죠, 강연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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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화영
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188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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