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고수온·해파리·적조…‘3중 악재’ 겹친 남해안
[KBS 창원] [앵커]
남해안이 고수온은 물론, 해파리 급증에 적조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국립수산과학원 한인성 기후변화연구과장 모시고 남해안 피해 상황과 대응책, 짚어보겠습니다.
과장님, 거제 앞바다에 1미터가 넘는 거대 해파리까지 나타나고 있다고요?
올여름 해파리가 급증한 원인, 무엇인가요?
[답변]
올해 남해와 동해, 제주에 대량 출연하고 있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라고 하는데요.
이 해파리는 기원지가 중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연 밀도가 높아진 원인을 한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올 봄과 초여름 사이 중국 내륙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파리의 초기 성장에 중요한 플랑크톤이 크게 증식을 한 점, 또 지난겨울 동아시아 전체가 온화한 기후를 가지면서 해파리가 빠르게 번식을 시작한 점, 그리고 또 저위도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흘러오는 해류의 세기가 강하면서 유영능력이 약한 해파리가 대량으로 우리나라에 출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계속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도 많이 높아졌죠?
30도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요?
[답변]
7월 하순 정도에 지금 장마가 거의 종료가 되면서 서해와 제주는 그때부터 고수온이 시작되었지만 경남 연안은 냉수대 영양으로 8월 초까지 안정적인 수온을 유지했었습니다.
냉수대가 소멸되면서 8월 10일경부터 경남 연안 수온이 올라가고 또 통영, 거제 해역은 8월 14일부터 주의보 16일부터 경보가 유지된 채 지금까지 유지가 되고 있고요.
8월 29일 오늘 현재 오후에 수온을 보니까 경남 해역의 수온이 27~29도 정도로 평년보다 2~3도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수온으로 어민들 피해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고수온 현상이 지속 되다 보니까 피해 사항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지난주 초부터 경남 연안에 피해 신고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마 지금 피해 조사를 다 해봐야겠지만 앞으로 또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고 정확한 추산 금액은 피해 조사 후에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 바로 우려되는 점이 적조입니다.
남해안에 현재 적조는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8월 9일을 기준으로 해서 전남 동부 연안은 주의보, 또 경남 서부 연안은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인데요.
이례적으로 강한 고수온 때문에 적조는 지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 지금 10호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 해양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생각되어서 예의주시해서 적조 발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점이 가장 궁금합니다.
이번 남해안 고수온 현상,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이번 주 들면서 폭염이 조금은 이제 기세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상청에서는 9월 초까지 낮 기온이 30도 이상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고 또 수온은 상대적으로 기온보다 높게 내려가는 경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수온 현상은 9월 초 이후까지 지속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기후 변화로 해파리, 고수온, 적조 같은 수산 재해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요?
[답변]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고수온이나 유해성이 대량 출연하는 이런 현상들은 기후 변화와 연관된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자연재해 현상으로 사람의 힘으로 막기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피해 규모라든지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지난 5월달에 해파리 대책, 또 6월달에 고수온 적조 대책을 세우면서 고수온 대응 장비의 보급이라든지 특보 체계 변화 같은 여러 가지 일들을 했었고요.
또 저희 같은 국립수산과학원이나 연구기관 같은 경우에는 고수온 대응을 위한 양식 품종이나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 지금 현장에서 많이 고생하시는 어업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신데요.
지금도 많이 고생하고 계시겠지만, 더 철저하게 양식장 관리를 하고 또 사전에 피해 보험 같은 것에 가입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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