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새로운 기회…저탄소 혁신성장 청사진 선보인다

김기성 기자 2024. 8.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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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콘퍼런스 오늘부터 이틀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려
국내외 기후테크 기업 280개사 참여
해외·지방·민간 협력체계 논의도
오는 8월29일부터 이틀간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리는 기후테크콘퍼런스 포스터. 경기도 제공

“기후위기는 모든 국민이 당사자입니다.”

‘기후 도지사’를 자처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해 9월20일 ‘스위치 더 경기’(Switch the 경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구의 열기를 끄다, 지속가능성을 켜다’를 비전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한 경기도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기후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저탄소 혁신성장으로 경기도정을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정을 8대 분야로 나눠 28개 추진과제를 담은 계획을 이날 밝혔다.

여기에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 문화 조성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히 경제 분야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국내 최초 2026년까지 기후 관련 새싹기업(스타트업) 100개 사를 발굴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기후테크 육성이 눈에 띈다.

이처럼 민선8기 후반 기후위기 대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기도가 ‘기후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기후테크 콘퍼런스’ 행사를 오는 29~30일 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주관해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국내외 기후테크 기업 280개사가 참여하고 15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 대응의 선두주자로 나선 경기도가 관련 기업 육성까지 선도하고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행사에서는△기후테크 스타트업 기술 전시와 △기후테크 쇼케이스를 통한 기술이 소개된다. 또한, 기후테크 육성을 위한 해외-지방-민간 공동협력 체계 구축도 논의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제협력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진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기후테크 쇼케이스’에서는 기후테크 관련 대기업 기술·제품 소개, 해외 유니콘기업 펀딩 노하우 강연, 인공지능(AI)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기후테크 경진대회’는 기술·정책(기업 등), 창업(대학) 2개 분야로 나눠 시상식이 진행된다. ‘탄소중립펀드 투자유치 피칭데이’에서는 전국의 100여개 기후테크 기업이 참여하여 본선에 진출한 10개사를 상대로 최종 IR 발표와 투자상담회가 열린다. ‘기후테크 미래직업 전시회’에서는 신규·전환 녹색일자리·직무 소개, 민간 및 공공일자리 정책이 소개되고, 미래 직장체험 참여학생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인 ‘백곰이의 하루’에서는 ‘내 일상 속의 기후테크 체험’이란 주제로 기상에서 취침까지 하루 동안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기후테크를 체험할 수 있으며, 브이아르(VR) 중계로 비대면 체험이 제공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선진국들은 아르이(RE)100,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에스지(ESG) 공시 등을 통해 글로벌 탄소 규제를 강화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자국 산업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전 주기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 개념 검증과 사업화 연계를 지원하고, 탄소중립 펀드를 조성해 해당 기업들에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 기간과 매출액을 기준으로 벤처투자사 및 글로벌 펀드와의 투자 매칭을 지원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8월2일 ‘경기청년 기후특사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개발도상국의 기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나무 심기, 환경 정비 등 해외 봉사와 교류 행사를 펼친다. 도는 지난달 120명을 선발했고, 8월 7~28일 우즈베키스탄·몽골·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에서 6개팀으로 나눠 3주간 활동 중이다. 또한 경기도는 반크와 협약을 통해 ‘청소년·청년 기후대사’를 모집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에 대한 콘텐츠 개발,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한 경기도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국제 홍보 활동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기후변화 교육, 기후위기 대응 정책 홍보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또 지난달 도민이 기후위기 대응에 참여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도 개시했다. 도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 탄소 감축 활동 실적을 기록하면, 적립 리워드에 따라 1인당 연간 최대 6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각계각층 도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행정기구 ‘기후 도민총회’ 설립을 발표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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