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를 허하라”…아프간 여성들, 탈레반에 저항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통치하는 탈레반이 최근 '도덕법'을 발표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참다 못한 아프간 여성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허하라며, 탈레반에 저항하고 나섰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베일을 뒤집어쓴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사에 담아 노래 부릅니다.
["당신들은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를 집 안에 가두었어!"]
얼굴을 반쯤 드러낸 여성 활동가들은 탈레반은 안된다, 고 외칩니다.
["내 얼굴은 선동적이지 않아. 당신의 눈이 선동적인 거야."]
탈레반 최고지도자의 사진까지 찢어버립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통치하는 탈레반이 지난주 '도덕법'이라고 이름 붙인 생활 규제를 발표하자,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오르고 있는 겁니다.
도덕법은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집 밖에선 온몸을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노래도 안 됩니다.
3년 전 집권한 탈레반이 비공식적으로 시행하던 조치들을 이번에 법 규정으로 제도화한 겁니다.
소셜 미디어엔 목소리를 뺏긴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우리를 존재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퍼트려 달라는 촉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르지에 하미디/전 아프간 태권도 챔피언 : "여성들은 학교도 못 가고, 스포츠도 즐길 수 없어요. 직업도 못 갖죠. 아프간에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도덕법 발표에 대해 서방 세계의 비판이 이어지자, 탈레반은 "서방이 이슬람 율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난하는 건 오만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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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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