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적 냈던 코스로 돌아온 이대한 "다시 우승 경쟁 해보겠다"
[양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저도 우승 한 번은 하고 싶네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생애 최고 성적을 낸 코스에 다시 찾아온 이대한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대한은 29일 경상남도 양산의 에이원CC 남-서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쳤다.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공동 51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이태희(7언더파 65타)와는 차이가 멀지만, 공동 9위 그룹(3언더파 69타)과는 단 3타 차다. 남은 라운드 성적에 따라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대한은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4번 홀과 15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17번 홀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대한은 5번 홀과 6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그러나 7번 홀과 8번 홀에서 연달아 짧은 퍼트 미스가 나오며 보기에 그쳤고, 결국 이븐파 72타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대한은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찬스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후반에 좀 줄여서 2언더파로 왔는데, 막판에 짧은 퍼트 미스 2개가 있어서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바람도 많이 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볼이 많이 똑바로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안전한 곳으로 공략을 잘해서 크게 잃는 것은 없었다. 안전한 공략이 잘 된 것 같다"며 "오늘 이븐파이니까 2라운드에서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한에게 에이원CC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다. 이대한은 지난 6월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대한이 KPGA 투어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다.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에이원CC는 이전과 코스 세팅, 러프 등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대한은 "러프가 조금 깊어졌다. 대신 그린이 좀 소프트해지고 느려졌다. 티샷을 잘하면 샷을 훨씬 많이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티샷의 변별력이 생겼다"며 "파5 홀이 하나 더 많아져서 기회도 좀 있고,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한은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으며,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2018년부터 꾸준히 K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아직 우승과는 아직 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2024년이 생애 첫 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이대한은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평소처럼 연습하고 운동했다. 아기가 두 돌을 조금 넘어서 육아를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승 도전에 대해서는 "경기 전 선수를 소개할 때 'KPGA 투어 몇 승~' 이렇게 소개를 한다. 오랫동안 같이 한 동료들은 다 1, 2승씩 있더라. 나도 우승 하나 정도는 하고 싶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한은 "(내일은) 오늘보다 티샷 정확도를 조금 더 높여 찬스를 만들겠다. 아이언샷을 잘 치면 좀 편하게 언더파를 칠 수 있는 코스다. 내일부터는 좀 많이 줄여서 또 우승 경쟁을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대한은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아버지 이찬식 씨가 캐디를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지 않는다.
이대한은 "아버지가 늘 해주시던 것은 아니고 시간이 되실 때 (캐디를) 해주셨다. 당시(6월)에는 전동카트가 허용이 돼서 아버지가 캐디를 맡아 해주셨다"며 "이번 대회는 수동 카트이고 아버지 연세도 있으셔서 산악 코스는 못 도와주실 것 같다. 대신 평지 코스는 또 와서 해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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