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피해에도…방류·특별재난지역 ‘글쎄’
[KBS 창원] [앵커]
고수온으로 인한 남해안 양식어류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식어류의 폐사 전 긴급 방류나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쉽지 않은데요.
어떤 이유인지,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대 최대 규모 고수온 피해를 겪고 있는 경남 남해안, 첫 피해 발생 보름 만에 경남 전체 양식어류의 8%가 넘는 천70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피해 금액은 3백억 원에 육박합니다.
어민들은 더 죽을 물고기도 없다며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
고수온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양식 어류를 폐사 전에 바다로 방류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어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지침상 적조나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 양식 어류를 긴급 방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폐사 피해가 집중된 조피볼락은 성어 방류가 불가능합니다.
[한상철/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통영지소장 : "조피볼락은 잡식성이어서 성어가 되면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어 버리거든요. 생태계 혼란이 우려되는 부분이…."]
현재 방류 가능한 치어의 크기는 5~7cm 미만, 양식 조피볼락은 치어 상태여도 이미 7cm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거제·통영시가 양식 어가들의 신청을 받았지만 방류 가능한 개체가 거의 없어, 해수부 검토까지 이어진 어가는 단 한 곳뿐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방류 가능) 크기도 검토는 같이해야 할 것 같은데, 뭘 개선하면 좋을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어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당장 큰 실익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전기세 지원 등 혜택을 받기까지 반년 가량 걸리는 데다 어가당 5천만 원씩으로 정해진 지원 금액도 더 늘어나지 않습니다.
[김창두/통영어류양식협회장 : "당장 복구 비용이 있어야 하는데,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됨으로써 4~5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복구 비용을 받아야 하는데 금액은 똑같습니다."]
어민들은 고수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 기준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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