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반드시 나왔을 질문 5개…대통령의 답은?

[앵커]
아는 기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조영민 차장 나왔습니다.

Q1. 오늘 대통령 브리핑과 기자회견, 일단 눈에 띄는 건 오래했어요.

[기자]
오전 10시부터 12시10분까지, 약 125분간 진행됐습니다.

19개 기자 질문을 받았고요.

대통령도 작심한 듯 할 말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반드시, 꼭 나올 수 밖에 없었던 5가지 질문과 그 답변 집중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Q2. 반드시 나올 질문이라면, 대통령실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거 라서 그야말로 작심하고 하는 말일 거 같은데, 첫번째 뭔가요.

대통령이 오늘 회견에서 가장 완강하면서도 격앙된 모습으로 답변한 주제입니다.

바로 의정갈등입니다.

응급실 상황 심각한데, 추석까지 다가오고, 지금은 의대 증원 문제, 대안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동훈 대표의 주장이죠.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료 현장을 좀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요.

응급실 상황 관리 가능하다는 겁니다.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도 "정부가 기다리고 기다렸다" "얼마든지 열려있다 하는데 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안을 내야 하는 건 정부가 아니라 의료계라는 겁니다.

Q3. 저도 하나 얘기해볼게요. 반드시 나올거라 예상한 질문, 김건희 여사입니다.

맞습니다.

회견마다 빠진 적 없는 질문입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사와 그 조사 방식을 놓고 야당 공세가 여전합니다.

대통령 답변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3개월 전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한다'며 김 여사 이슈에 자세를 낮췄죠.

오늘 수사결과는 말을 아끼면서도, 제3의 장소에서 조사받은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했습니다.

나도 검사 때 전직 영부인 사저에 찾아가 조사했다고요.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검사 시절 이야기까지 꺼내면서, 문제 없다고 명확히 한 겁니다.

Q4. 대응 방식이 달라진 이슈가 또 있을까요?

채 상병 특검 관련 이슈도 그렇습니다.

야당의 특검 수용 압박에,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안 까지 더해지며 대통령실이 수세에 몰려있던 이슈입니다.

대통령은 더 강경해졌습니다.

공수처 수사가 미진하면 내가 특검을 먼저 요청한다에서, 외압이 없었다는 것이 국회에서 드러난 것 아니냐 이렇게요.

수사도 잘 되고 있다고요.

야당은 물론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까지 안받는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겁니다.

김 여사 이슈도, 채 상병 건도, 이제는 수세적일 필요 없다는 기류가 용산 내부에 있습니다.

Q5. 지금까지 본 이슈마다 한 대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사실 한 대표와의 관계도 빠질 수 없는 질문 아닌가요?

맞습니다.

당 대표 이후에도 살얼음판 같은 한동훈 대표과의 관계, 꼭 나올 질문이었습니다.

한 대표와 소통 괜찮냐 기자가 물었고 대통령도 답을 했습니다.

당정 관계 전혀 문제없다고요.

그런데 질문의 주어가 한동훈인 반면, 대통령의 답변에선 한동훈이라는 세글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부' '여당' '당정' '우리당 의원들' 이런 주어들로 답했거든요.

역시나 불편한 기류가 담긴 부분으로 보입니다.

Q6. 마지막 질문은, 아직 안나온 게 있는 거 같은데요.

바로 이재명 대표입니다.

대통령이 야당의 영수회담 요구 받아들일지 당연히 나올 질문이었는데요.

즉답 대신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국회 상황"이라고요.

청문회, 특검으로 몰아붙이는 야당에 대한 비판인 건데요.

"깊이 생각해보겠다"며 정면 충돌은 피했지만, 영수회담은 여야 소통이 먼저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