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시간 걸쳐 브리핑 및 기자회견…'의료개혁' 목소리 높여[영상]
브리핑서 '개혁' 34번, '자유' 8번 언급
회견서 질문 19개 받아…'의료개혁'엔 손짓하며 강한 어조
김건희 여사, 채상병 특검법, 뉴라이트 논란 등 현안 답변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국정 운영 성과를 소개하고, 연금·의료·교육·노동 및 저출생 대응 등 핵심 개혁 과제들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회견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하면서도 '의료개혁'에 대해 설명할 때는 손짓을 하며 강한 어조를 보이기도 했다. 당초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되던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은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책상에서 국정브리핑을 시작했다.
국정브리핑은 취임 후 두 번째이며 기자회견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회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비롯한 중요한 자리 때마다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해 왔다. 집무실 책상 앞면에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새긴 명패가 놓였다.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다.
집무실 책상 뒤편에는 윤 대통령이 군부대, 소방서 등을 찾은 모습, 시장 상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아버지 고(故) 윤기중 교수와 함께 등산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직 액자가 놓였다.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 같이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한 사진을 집무실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4대 개혁과 관련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며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완수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40여 분간 진행된 국정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개혁'을 34번, '자유'를 8번, '혁신'을 7번, '성장'을 6번 언급했다. 브리핑 분량 역시 약 1만2천자로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국민보고(6220자)의 두 배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취재진에게 "반갑습니다. 잘 계셨죠"라며 "여름휴가들은 잘 다녀오셨나"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과 정치·외교·경제·사회 분야별 질문 19개에 답했다. 대체로 차분하게 회견 진행하면서도 의료개혁에 대해 설명할 때는 손짓을 하고 강한 어조로 "국민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가가, 정부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좀 강력히 지지해주시면 저는 비상 진료체계가 의사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저출생 대응 질문에 대해선 "의료 개혁보다 더 어렵다"며 "이 저출생·인구절벽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누가 딱 제시한다면 노벨상 10개 정도는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문제이고, 그렇지만 꼭 해야 할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번에 여러 질문이 들어있을 때는 "질문이 많아서 빠트릴 수도 있겠다"며 곰곰이 되짚으며 답변했고, "저는 질문을 한 개 드리겠다"며 질문을 시작한 기자에게는 "포괄적 (질문) 아닐까"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밖에 여야 협치와 영수회담 관련 질문에는 "질문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답변을 시작하기도 했다.
회견은 예상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어 1시간 23분에 걸쳐 이뤄졌다.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와 채상병 특검법, 뉴라이트 인사 논란 등 각종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답했다.
브리핑룸에는 기자들과 대통령실 참모진, 관계자를 포함해 181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후 브리핑룸을 떠났다.
회견장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2차장, 왕윤종 3차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모두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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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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