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403일 만의 1군 복귀' 통산 88승 베테랑 감격 "감회가 새롭다, 팀 분위기 망칠까 걱정" [고척 현장]
송은범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팀도 옮겼고 감회가 새롭다. 지금 삼성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괜히 나 때문에 그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솔직히 그 걱정이 제일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송은범과 내야수 양도근을 콜업하고 좌완 불펜 이승민과 어깨에 염증 소견이 있는 3루수 김영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송은범 개인에게는 지난해 7월 22일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403일 만에 이뤄진 감격의 복귀다.
동산고를 졸업한 송은범은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후 지난해까지 KBO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1454이닝 946탈삼진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SK 시절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면서 왕조의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2013년 KIA 이적 후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거쳤고 지난 2월 19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하지만 불펜이 필요했던 삼성이 송은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5월 중순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송은범은 7월 중순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결국 지난달 25일 잔여기간 연봉 5000만 원, 옵션 3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송은범은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다. 나도 많은 팀을 다녀봤지만, 팀마다 문화라는 게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간에 서로 으샤으샤 하는 것이 있어 팀 성적이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삼성에는 송은범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다. 과거 SK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박진만 감독, 정대현 수석코치, 이진영 타격코치를 비롯해 선수단에서도 오승환(42), 임창민(39) 등 같은 시대를 뛰었던 베테랑들이 있다.
송은범은 "(SK 시절 동료들에) 도움은 전혀 안 된다. 그때는 같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내가 선수고 그분들은 감독, 코치님들이다"라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건 긍정적이다. 요즘은 무조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많다. 그런데 (오)승환이 형, (임)창민이 등 나이 든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좋은 모범이 되는 것 같아 함께 나이를 먹은 선수로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은 2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위 KIA 타이거즈와 5.5경기 차 2위를 달리고 있다. 막판 순위 경쟁에 가세한 상황.
송은범은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5.5경기 차는 멀다고 느껴지는데 요즘 야구를 보면 한순간에도 뒤집혀서 잘 모르겠다. 우리도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다가 한 번 찬스가 왔을 때 확 몰아붙이면 1등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내게 단기전은 너무 오래된 일이지만, 구단에서 그렇게 생각해주면 선수로서는 감사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당분간 박빙 상황에서 송은범의 투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은 경산에서 약 3개월간 무릎 수술 후 바뀐 투구폼을 점검했고 섀도 피칭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이 1군에 나온 지 거의 1년이 넘었다. 그래서 조금 더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활용 계획을 전했다.
송은범은 "올라가서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음밖에 없다. 야구를 그만두고 다시 1군에 올라와 던지는 게 기분이 좋은지는 둘째 문제 같다. 일단 옆에서 으샤으샤 팀 응원을 먼저 하고 점수 차가 벌어지면 그때 준비할 것 같다. 27일에 불펜 피칭을 30여 개 했는데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준비한 대로만 잘하면 결과도 좋게 나올 것 같다. 그렇게 믿고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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