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뛰고 많이 뛴 장재석, ‘현대모비스 높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옵션

손동환 2024. 8.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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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202cm, C)이 긴 시간 동안 많이 뛰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연습 경기를 했다. 96-85로 한국가스공사를 잡았다.

김준일(200cm, C)이 경미한 부상으로 연습 경기를 참여하지 못했다. 연습 경기라고는 하나, 함지훈과 장재석이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즉, 두 선수의 비중 모두 한국가스공사와 연습 경기에서 높았다.

특히, 함지훈(198cm, F)의 출전 시간이 한정됐다고 가정할 경우, 장재석이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장재석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뜻. 실제로, 장재석은 한국가스공사전 초반부터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 핵심 빅맨인 이대헌(196cm, F)과 마주했다.

경기 시작 2분 동안 이대헌에게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그렇지만 수비 집중력을 찾은 후, 이대헌의 기세를 떨어뜨렸다. 또, 함지훈과 유기적인 수비 합을 보여줬다. 수비 리바운드 후 첫 패스 혹은 아웃렛 패스 또한 빠르게 뿌렸다. 0-7로 밀렸던 현대모비스 또한 17-15로 1쿼터를 마쳤다.

박무빈(184cm, G)과 서명진(189cm, G), 이승우(193cm, F)와 신민석(199cm, F), 장재석이 2쿼터 스타팅 라인업을 형성했다. 1쿼터를 풀로 뛴 장재석이 2쿼터에도 나왔다. 게다가 빅맨이 장재석 밖에 없기에, 장재석이 잘 버텨줘야 했다.

장재석은 2쿼터 초반에도 볼 없는 몸싸움과 박스 아웃, 공수 전환 등 활동량을 뽐냈다. 무엇보다 최후방에서 수비 중심을 잡아줬다. 현대모비스 또한 2쿼터 시작 3분 동안 주도권을 유지했다. 점수는 25-20이었다.

장재석이 버텨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5분 14초 전 33-25로 치고 나갔다. 있는 힘을 다한 장재석은 그제서야 처음 벤치로 들어갔다. 가쁜 숨을 몰아쉰 채, 벤치로 물러났다.

장재석이 빠졌지만, 현대모비스는 2쿼터 한때 38-25까지 앞섰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순간 폭발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더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고, 44-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장재석은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섰다. 함지훈과 합을 맞췄다. 그렇지만 더블 포스트는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자체가 한국가스공사 쓰리 가드(정성우-김낙현-SJ 벨란겔)의 스피드와 경기 운영에 고전했기 때문.

그러나 장재석은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왼쪽 코너에서 볼을 잡은 장재석은 순간적인 스핀 무브로 림 근처에 다가갔다. 신주영의 블록슛 동작을 오른손 덩크로 대응했다. 비록 덩크를 실패했지만,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팀 사기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 또한 49-47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의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에 흔들렸다. 3쿼터 종료 5분 32초 전 51-57까지 밀렸다. 그때 장재석이 한국가스공사 림 근처에서 연속 득점. 56-57로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한국가스공사가 하프 코트부터 스크린을 활용하자, 장재석 역시 하프 코트부터 한국가스공사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3점 라인에 위치하다가도, 리바운드를 위해 페인트 존으로 들어왔다. 지칠 수 있는 시기에도, 체력을 최대한 쏟았다.

수비에 힘을 쏟은 장재석은 공격 리바운드 또한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은 물론, 그 과정에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현대모비스도 다시 앞설 수 있었다. 점수는 60-57.

현대모비스는 그 후 한국가스공사의 스몰 라인업과 마주했다. 장재석은 자신보다 7cm 적은 신승민(195cm, F)과 마주했다. 이를 파악한 장재석은 한국가스공사 페인트 존을 더 강하게 두드렸다. 3쿼터 후반에도 연속 득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67-68로 4쿼터를 맞았다. 장재석은 4쿼터에도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도움수비는 물론, 1대1 수비 또한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에너지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현대모비스도 이를 인지했다. 4쿼터 시작 2분 3초 만에 장재석을 벤치로 불렀다. 신민석이 5번을 소화했다. 현대모비스 빅맨의 중량감이 확 떨어졌다.

그렇지만 신민석이 꽤 선전했고, 이우석도 제공권 싸움을 잘 해줬다. 장재석은 남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2분 동안 집중력을 발휘. 85-85에서 96-85를 만들었다.

한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장)재석이의 체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5~7분을 뛰면, 지치는 게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장재석은 한국가스공사와 연습 경기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출전 시간만큼은 있는 힘을 모두 쏟아서였다. 장재석이 정규리그에도 장시간 동안 에너지를 뽐낸다면, 현대모비스의 높이는 더 강해질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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