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10번이고 할 수 있지만… 여야간 소통이 먼저” [尹대통령 국정브리핑]

조병욱 2024. 8. 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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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회 상황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협치의 전제조건이나 대통령이 생각하는 협치 구상'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이것을 풀어 나가야 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를 하고 있다. 더 깊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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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관계
“현 국회 상황 처음 겪어” 野 우회 비판
영수회담 유보 뜻… 이재명 거명도 없어
총선 직후 “협치하겠다”던 태도 변화
“野 향한 인식 명확히 보여준 것” 해석
민주당 “불통·독선만 재확인” 맹비난
“국민 의혹에 해명도 제대로 못 내놔”
“지금 국회 상황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협치의 전제조건이나 대통령이 생각하는 협치 구상’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이것을 풀어 나가야 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를 하고 있다. 더 깊이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사실상 야당과 ‘같이 가기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협치 측면에서 총리 인선에 야당 추천을 받거나 야당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서도 “영수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10번이고 왜 못 하겠습니까”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며 “협치라고 하는 것이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라고 했던 발언에서 다소 후퇴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이고, (국회가) 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라든지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달라서 저도 한번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130분간 브리핑·질의응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을 취재진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날 회견은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 사회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남정탁 기자
민주당은 기자회견에 대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심각해지는 민생과 의료 대란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고통에는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일방통행식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으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밝힌 4대 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너무 추상적이라며 “개혁의 내용은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서 자료집 두께만 내세우는 모습이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했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소득보장 강화 방안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대통령이 말하는 개혁이란 국민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그는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사건 관련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국민적 의혹에 대해 한 마디 해명도 내놓지 못하는 대통령의 궁색한 모습에서 특검 필요성만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 역시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거부했다”며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암담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미 시작된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불안, 초조, 화병에 시달리는데 윤 대통령은 혼자만 딴 세상에 사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야당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회견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4·10 총선 이후 용산을 향해 협치를 하라는 목소리가 강했는데 결국 참패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며 “야당도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만 소수 여당인 정부가 이런 인식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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