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근무소홀 의혹 해소될까…30일 하동 순찰차 변사 브리핑

김용구 기자 2024. 8.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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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남 하동 순찰차 변사 사건(국제신문 지난 28일 자 9면 등 보도)'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의 안일한 근무자세로 피해자 40대 여성 A 씨를 뒤늦게 발견했다'는 비판과 함께 ▷순찰 일지상 기록과 실제 차량 동선의 일치 여부 ▷평소 각 순찰차의 이용 주기 ▷야간 당직 근무 수칙 이행 여부 등의 조사 결과가 이날 브리핑에 담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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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 경과·개선방안 등 공개
각 순찰차 이용주기 핵심 쟁점

경찰이 ‘경남 하동 순찰차 변사 사건(국제신문 지난 28일 자 9면 등 보도)’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그간 근무 소홀 여부 등 사건의 실체를 밝힐 중요 단서에 대해 알리기를 꺼려왔던 경찰이 이를 명확하게 공개해 관련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0대 여성이 탑승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하동 진교파출소 순찰차. 독자 제공


경남경찰청은 30일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사건 배경과 경과, 개선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날 생활안전부장이 모두 발언에 나선 뒤 범죄예방과장 청문감사담당관 등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경찰의 안일한 근무자세로 피해자 40대 여성 A 씨를 뒤늦게 발견했다’는 비판과 함께 ▷순찰 일지상 기록과 실제 차량 동선의 일치 여부 ▷평소 각 순찰차의 이용 주기 ▷야간 당직 근무 수칙 이행 여부 등의 조사 결과가 이날 브리핑에 담길지 주목된다.

이 사건은 지난 17일 지적장애를 앓는 A 씨가 하동파출소 진교파출소 내 주차장에 있는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전날인 지난 16일 새벽 2시께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는 순찰차에 들어간 지 36시간 만이다.

실제로 경찰은 세 번의 당직 근무 교대 때 차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A 씨를 살리거나 조기 발견할 기회를 놓친 사실이 드러나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파출소가 순찰차 2대를 보유한 탓에 사고 차량을 ‘잘 쓰지 않는 차’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인수인계 때 차량 내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A 씨 발견이 늦었던 점, 지난 15일 오후 6시 이후 블랙박스가 꺼진 상태로 발견되는 등 차량 관리 흔적이 없었던 점 등에 비춰 근무나 장비 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 씨가 순찰차에 탑승하기에 앞서 파출소 출입구 쪽으로 접근했을 때 당시 건물 내부에 당직 근무자가 4명이나 있었는데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도 의문으로 남는다.

경찰이 이번 브리핑을 통해 관련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간 경찰은 감찰을 이유로 근무 관련 사실 관계 확인을 거부해 왔고, 지금도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진교파출소 직원 10여 명을 상대로 감찰을 벌이고 있는데, 결과는 약 두 달 뒤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브리핑 역시 청문·감사가 아닌 조사 부서가 주도하기 때문에 의혹 확인을 거부하거나 일부 조사 결과만 밝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청은 다음 달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일주일가량 브리핑을 앞당겼다. 이를 두고 경남청 안팎에서는 ‘이번에 확실하게 털고 가겠다’는 경찰 지휘부의 의중이 일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경찰청이 지난 22일 단행한 총경 전보 인사에서 하동경찰서장을 문책성으로 ‘대기 발령’ 조치한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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