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대표회담 의제 여부 두고 여야 이견···이재명 “생명·건강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외면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여당이 ‘의료대란’ 문제를 대표회담 의제에 올리지 않으려는 데 대해 “먹고 사는 문제 중에 더 중요한 게 사는 문제다. 생명·건강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외면하는가”라며 “(회담에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2024 정기국회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논의를 안 하는 게 어디 있나. 책임을 안 진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도 의제에 올릴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대 증원 유예안을 포함한 의정갈등 문제는 여야간 국회에서 법을 통해, 혹은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 당은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피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리 없지 않나”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께서도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상황 악화가 이어지는데도 정부·여당이 수세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책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며 “(정부 여당이) 지금은 막연히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거의 운수에 기대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긴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의료대란을 회담 의제에서 제외하려는 여당의 움직임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문제는 마무리됐다고 못을 박은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진의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회담 의제로) 채 상병 (특검)도 안 되고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도 안 되고 이것도 안 한다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논의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간 이어온 여당과의 실무협의에서는 의료대란을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 민주당쪽 설명이다. 이 실장은 “사실 (양당이) 합의하자고 해서 도장만 안 찍었다 뿐이지, 당연히 다루는 주제”라며 “오늘 이걸 (의제에서) 빼버린다는 건 국정 브리핑에서 대통령 기류를 읽고 도망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한 대표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은 양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비공개로 전환된 뒤 주요 협의 내용 등을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여야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 회담으로 진행된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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