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로…방산·에너지 분야 장악력 강화

김동관 ㈜한화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삼성과 석유화학사업 빅딜을 주도하는 등 한화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을 맡았던 김희철 한화임팩트 사장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수장에 투입된다.

한화그룹이 29일 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을 발표했다. 한화는 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대표 선임에 대해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임팩트는 친환경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화임팩트 경영까지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어서,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포함하면 직함이 모두 5개에 이른다. 동생들이 맡은 금융과 유통을 제외한 방산·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부분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한화오션 대표가 바뀐 것도 눈에 띈다.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희철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그룹 안팎에선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지 1년 3개월이 되었는데, 경쟁사 대비 실적 개선이 주춤하자 김 대표를 투입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도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으로,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도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으로 옮긴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테레프탈산(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 한화시스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되며 두 회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한화파워시스템 사장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한화모멘텀 사장에는 류양식 전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한화자산운용 사장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