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4번 치면서 이기는 경기는" 백전노장 달감독도 안 믿겼다, '10K쇼' 와이스 극찬했다

김민경 기자 2024. 8.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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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팀이 사실 병살타를 4번 치면서 이기는 경기는 내가 여태까지 하면서, 쉽지 않아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간 시즌 11차전에 앞서 1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칭찬했다. 와이스는 2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4구 1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7-0 완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서면서 5위 kt 위즈를 1경기차로 계속 쫓을 수 있었다.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에게 막혀 초반 득점 기회를 계속 날렸다. 반즈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꾸역꾸역 실점을 막아 나갔는데, 병살타만 무려 4차례 유도하며 한화의 공격을 뚝뚝 끊었다.

첫 병살타는 1회초에 나왔다. 안치홍의 안타와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김태연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2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노시환마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는 노시환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초에는 대량 득점 기회를 날렸다. 1사 3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거리를 벌린 가운데 황영묵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 가면서 대량 득점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런데 최재훈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뚝 끊어졌다.

7회초 이날 4번째 병살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이도윤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장진혁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반즈는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와이스가 롯데 타선을 꽁꽁 잘 묶어둔 덕분에 2점차 리드를 계속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8회초 한화 타선은 김상수(⅓이닝 3실점)-진해수(0이닝 1실점)-한현희(⅔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을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으면서 7-0으로 승리했다.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한화이글스
▲ 한화 이글스 채은성 ⓒ 한화 이글스

김 감독은 "와이스가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줬던 것 같다. 팀이 사실 병살타를 4번 치면서 이기는 경기는 내가 여태까지 하면서, 3번까지는 좀 그래도 이긴다 해도 4번 치면서 이기는 게 쉽지 않다. 와이스가 마운드에서 상대랑 첫 경기이기도 하지만 정말 잘 던져줬다. 이게 1승1패를 하고 3번째 경기를 하는 것이라 2패를 하고 3번째 경기를 하는 건 굉장히 차이가 있다. 팀이 여러모로 고맙게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와이스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 후 4일을 쉬고 28일 경기에 등판해 달라는 김 감독의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 와이스는 "감독님께서 5강 싸움을 위해서 4일만 쉬고 등판하길 부탁하셨는데, 내가 감독님께 믿음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보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졌다. 만족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와이스의 이런 마음가짐 역시 칭찬하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지금 우리가 사실 오늘 경기하고 한 경기가 없고(30일 휴식), 또 토요일에 경기하고 이틀(9월 1~2일 휴식)이 없으니까 그런 결정이 나온 것이다. 만약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면 페넌트레이스에 쉽지 않다. 마침 오늘 또 마치고 쉬고 3일 쉬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래서 여러모로 결과가 잘 나와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좋게 지금 3번째 경기를 맞이해서 다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장진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하이메 바리아다.

김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안치홍, 채은성의 타격과 관련해 "베테랑들이니까. 라인업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무게감이 벌써 다르다. 형들이 있는 게. 물론 어린 선수들도 서울 경기에서는 (두 선수의 빈자리를) 잘 채웠지만, 그래도 큰 형들이 들어와서 라인업에 있으면 아무래도 팀에 무게감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오늘(29일)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화 이글스가 시즌 막판 5강 싸움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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