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벌써? 퇴행성 관절염 젊어지는 이유[건강칼럼]

엄상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2024. 8.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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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평소 축구를 즐기는 직장인 윤 씨(47세, 남)는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한번 뛰고 나면 유독 무릎에 시큰시큰한 통증이 있었는데, 아프다 말다 하는 통증은 운동 후 생기는 근육통 정도로 여겨왔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말에 놀랐다. MRI에 과거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것이 관찰되었고, 그로 인해 관절염이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약 67%로 높지만 20~40대는 남성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 습관 및 무릎의 과사용으로 인해 보통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통계 결과와 같이 윤 씨와 같이 외상성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 경우 남성의 발병률이 높고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무릎 손상 중 대표 질환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내 여러 겹의 실이 겹쳐져 있는 실타래와 같은 형태로 존재하면서 관절이 앞으로 밀려 나가거나 회전 중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일부가 손상된 경우 기능이 약해지긴 해도 남아있는 인대가 있어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파열된 상태를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상된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 손상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적절한 치료 없이 축구나 야구 등 격렬한 운동을 지속할 경우 관절 내 연골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이 평소와 달리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 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로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연골 손상부위가 적은 중기의 경우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이나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등 가능한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방법에도 평지를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고 무릎이 붓고 O자 다리 변형이 진행된 경우라면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라면 정확도를 높인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는 것이인공관절의 기능성과 수명이 향상되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무릎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긴 시간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동 부상도 늘고 있지만 심한 손상이 아닌 부상을 방치하거나 자가 진단과 치료로 상태를 악화 시키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엄상현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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