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排難解紛 <배난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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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칠 배, 어려울 난, 풀 해, 어지러워질 분.
어려움을 물리치고 복잡한 일을 해결한다는 뜻이다.
배환해분(排患解紛)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배난해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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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칠 배, 어려울 난, 풀 해, 어지러워질 분. 어려움을 물리치고 복잡한 일을 해결한다는 뜻이다. 남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줄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배환해분(排患解紛)이라고도 한다. 반대 뜻의 성어로는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추파조란(推波助瀾)이 있다.
중국 전한(前漢)시대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에서 유래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진(秦)나라 소왕(昭王)이 조(趙)나라로 쳐들어가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조나라 효성왕(孝成王)은 위(魏)나라에 급히 사신을 보내 원병을 요청했다. 위나라는 일단 군대를 파병했으나 진나라의 보복이 무서워 접경지대에서 진군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했다. 그리고는 신원연(辛垣衍)이란 장군을 비밀리에 조나라 조정에 보내 설득하게 했다. 신원연은 "진나라 소왕이 쳐들어온 진짜 이유는 자신을 천자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라며 "소왕을 천자로 받들겠다고 약속하면 진나라 군대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항복하라는 얘기였다. 조나라 조정은 찬반으로 분열됐다.
당시 조나라에 머물고 있던 제(齊)나라 출신 노중련(魯仲連)이 신원연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그는 "진나라가 천자를 칭하게 되면 위나라도 위험해진다. 그러니 진나라와 과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설복했다. 결국 위나라는 진나라 군대와 싸워 승리해 한단을 포위에서 구해냈다. 조나라 왕은 노중련에게 감사의 뜻으로 봉토와 벼슬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하면서 "대가를 받지 않아야 참다운 선비"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배난해분이다.
개인과 집단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온 나라가 혼란하다.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현자(賢者)가 나타나 시비곡직을 명쾌하게 가려 중심을 잡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중련 같은 인물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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