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쓰고 성형수술만 4번…도피 끝에 투자 사기 총책 구속
[앵커]
가상화폐 채굴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수십 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특히 이 사기 일당의 40대 총책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고 도주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잠복하던 경찰이 안으로 들이 닥치고 한 40대 남성이 체포됩니다.
투자 사기 일당의 총책, 40대 김 모 씨가 도주 열 달 만에 붙잡힌 겁니다.
김 씨 등 사기 조직원 9명은 가상 화폐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18%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렇게 2021년 11월부터 여덟 달 동안 피해자 158명에게 16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고, 이 가운데 45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가로챈 돈은 총책 김 씨의 생활비와 도주 자금으로 쓰였습니다.
김 씨는 이미 경찰에 붙잡혀 지난해 9월 구속 영장이 청구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습니다.
신축 아파트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자신이 선임한 법무법인의 사무장을 동원해 은닉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2천여 만원을 들여 네 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받고 가발을 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임정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2계장 : "피의자가 신축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호화생활을 하는 등 그런 부분까지 면밀히 확인하여서 검거한…"]
경찰은 총책의 도피를 도운 공범 5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총책 김 씨 등 두 명은 구속 기소됐습니다.
경찰은 총책 김 씨의 집에서 현금 1억 원을 압수하고 투자자 모집책 등 5명의 재산 1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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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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