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합병 철회…한발 물러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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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까지 나서 합병에 반대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완진 기자, 두산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추진했던 합병인데, 결국 철회됐군요?
[기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두 회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는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며 "시장과의 소통,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 폐지시키는 계획도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두산이 당초 추진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이었는데요.
적자 기업인 로보틱스와 달리 안정적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주주들이, 주식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에게 횟수 제한 없이 정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감원은 두산에게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앵커]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이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일단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에너지와 기계, 소재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노렸는데요.
수직계열화된 지배구조 탓에 한 계열사의 위기가 그룹 전반에 번지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은 그대로 추진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당초 원안은 무산됐지만, 에너지와 기계, 소재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운 바 있는 만큼, 사업 재편 실마리를 계속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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