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여야 대표회담...의정갈등 논의 "안 한다" vs "한다"
모두발언만 공개…정책위의장·대변인 배석
의제 조율 난항…민주 "의료대란 반드시 논의"
여당, 민생회복·정쟁중단·정치개혁 요구
[앵커]
한 차례 연기됐던 국민의힘 한동훈·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 날짜가 휴일인 다음 달 1일로 확정됐습니다.
한 대표 측이 전체 생중계를 요구했던 회담 형식은 일부만 공개하는 것으로 조율됐는데, 의제 협의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각 1박 2일 연찬회와 워크숍을 떠난 거대 양당이 다가오는 일요일에 대표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만남이 미뤄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 : 여야 대표 회담을 오는 일요일, 9월 1일 오후 2시에 국회 본청 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생중계 여부를 두고 입씨름이 오갔던 회담 형식은 여야 대표의 모두발언만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양당의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도 회담장에 배석하기로 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 비공개 협의를 진행한 다음 수석대변인이 마지막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그런 방식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야 대표가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25만 원 민생지원금 특별법에 더해 의료대란 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자존심보다 귀한 게 국민 생명이고 국민의 삶입니다. 전향적인 자세로 당면한 민생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라면서….]
국민의힘은 의정갈등은 의사단체와 정부가 풀 일이지 국회에서 입법이나 예산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며 대화 주제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대신 추석 명절 민생 회복책과 정쟁 중단, 정치개혁 방안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자고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히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뒤로 끌어들이는 힘보다 두 배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할 겁니다.]
여당 측은 민주당이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를 갈라칠 의제만 들이민다는 불쾌감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채 상병 특검에 이어 가장 중요한 현안마저 피하면 뭐하러 회담을 하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양측은 추가 실무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의제를 다시 좁혀본다는 계획입니다.
의제를 미리 정하지 않아도 여러 얘기를 나눌 순 있지만, 그럴 경우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사실상 '빈손 회담'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이나영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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