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ESG채권 시장… 발행·유통 모두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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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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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채권 신규상장 21% 줄어
거래대금도 작년보다 18%↓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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