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쓰지마" 비욘세 분노

본인 노래 대선음악 이용 금지
트럼프측 가짜 지지계정 신설
여성 인플루언서 사진 도용도
보수매체 조사도 해리스 우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젊은 여성의 계정이 줄줄이 등장했지만, 이는 모두 사진을 도용한 '사칭 계정'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래 사진 속 네모 칸에는 '트럼프 2024(Trump 2024)'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모두 조작된 것이다. 위 사진은 피해자들이 올린 원본. 정보복원력센터(CIR) 홈페이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가 팝스타 비욘세의 곡을 무단으로 이용하면서 비욘세 측이 강하게 항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유세행사에서 팝스타 비욘세의 히트곡인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을 틀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 비욘세의 곡이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음악으로 알려진 '프리덤(Freedom)'을 삽입했다.

비욘세는 지난주 시카고에서 개최된 민주당전당대회(DNC)에서 공연한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로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꼽힌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청 대변인이 '프리덤'을 삽입한 영상을 업로드한 직후 비욘세의 소속사는 트럼프 캠프에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또 CNN은 젊은 여성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내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 56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계정은 하나같이 젊고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여성의 사진을 사용했는데 일부는 도용, 일부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것이었다.

미국 보수매체 '대표주자'로 꼽히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조차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3~26일 폭스뉴스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개 경합주 양자대결은 해리스 부통령 50%, 트럼프 전 대통령 49%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