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송은범, 404일 만에 KBO 1군 복귀 “감회가 새롭다”
은퇴 기로에 섰던 송은범(40)이 404일 만에 KBO리그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29일 송은범을 1군 등록했다. 지난달 25일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LG에서 4차례 등판을 끝으로 방출당했다. 7월 8일 롯데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같은달 22일 1군에서 말소가 됐으니, 복귀까지 꼬박 400일이 넘게 걸린 셈이다. 송은범은 “팀도 옮겼고, 감회가 새롭다”면서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왔는데
“팀도 옮겼고, 감회가 새롭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저 때문에 망칠까봐 솔직히 그게 제일 걱정이다.”
-1군 동행하면서 2경기를 지켜봤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팀을 다녀봤지만, 팀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선후배들이 서로 으샤으샤하는 게 있더라. 그래서 팀 성적이 좋은게 아닌가 싶더라.”
-베테랑 불펜들이 많은데
“(오)승환이 형도 그렇고, (임)창민이도 그렇고 나이 있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경험 없는 선수들보다 더 낫지 않을까. 본보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나이 먹은 선수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
-팀이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KIA와) 5.5경기 차가 멀다고는 생각하는데, 한순간에 또 뒤집힐 수 있는게 야구니까 모르겠다. 지금대로 하면서 한번 찬스가 왔을 때 확 몰아부치면 1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단기전 기대도 받을텐데
“너무 오래된 일인데, 구단에서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복귀전이 다가왔는데
“모르겠다. 1군 올라가서 팀에 좀 보탬이 되자는 생각 밖에 안했다. 야구 그만뒀다가 다시 와서 던지게 됐는데, 기분이 좋다 안 좋다는 둘째 문제인 것 같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까, 어떻게든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경산 재활군에서 운동을 했다. 무릎 수술 하고 폼이 좀 많이 변했다. 정현욱, 정민태, 박희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개인 운동 많이 했고, 섀도 피칭을 좀 많이 했다. 폼을 다시 교정하려고 했다.”
-불펜 피칭은 어땠나
“나쁘지 않았다. 원하는 대로 공이 흐르고 변화가 되는데, 결과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준비한 대로 잘 한다면 결과도 좋게 나온다고 믿고 던져야 할 것 같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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