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갈등설'에…윤 대통령 "당·정 문제없어, 의견 다양한 게 민주주의"

양길성 2024. 8.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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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최근 불거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설'과 관련해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인사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여당이 당정 간에, 대통령실·내각과 당내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냐"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 당정협의도 꼬박꼬박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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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관계등 현안
의대증원 유예 등 갈등기류 일축
"당 의원·관계자와 수시로 통화"
이재명과 2차 영수회담 놓곤
"與野 소통·국회 정상화가 우선"
김여사 檢방문조사는 특혜 부인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29일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장동혁 최고위원,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인천=강은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최근 불거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설’과 관련해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의대 증원 유예 등을 놓고 나타난 이견에 대해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제2차 영수회담’에 대해선 ‘여야 간 소통과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현 국회 상황, 살면서 처음 경험”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인사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여당이 당정 간에, 대통령실·내각과 당내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냐”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 당정협의도 꼬박꼬박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우리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뿐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 대표 취임 이후 당정 관계가 얼어붙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한 발언이다.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드리기가 참 어렵다”며 “지금 국회 상황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특검법 발의와 탄핵 소추를 남발하는 거대 야당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해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느냐”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과 많이 논의하고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영수회담 제안에 당분간 응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한덕수 내각’ 유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방문 조사가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검찰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방식이나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부인, 영부인에 대해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선 “장소가 잘 준비되면 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추진 중인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는 “채상병 특검 관련 (입법)청문회를 방송을 통해 잠깐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게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아닌가”라며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교체 여부를 비롯한 개각 가능성에 대해선 “당분간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임명과 관련해 “외교, 안보, 경제 현안을 쭉 다루는 리베로와 같은 자유로운 위치에서 어느 정도 보안도 유지해 가며 일할 수 있는 고위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며 “7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방문하며 많은 양자 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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