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우려’ 더 심각…경·공매 대상, 예상치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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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준이 금융당국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내에 처분해야 하는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13조5천억원으로 당국 예상치(약 7조원)의 두 배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금융사의 부동산 피에프 사업성 평가 결과'를 보면,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 규모는 13조5천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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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준이 금융당국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내에 처분해야 하는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13조5천억원으로 당국 예상치(약 7조원)의 두 배에 이른다. 특히 부실 사업장은 대부분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돈을 빌려준 곳이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금융사의 부동산 피에프 사업성 평가 결과’를 보면,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 규모는 13조5천억원에 이른다. 당국은 부동산 사업장의 안정성 수준에 따라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의 등급을 받으면 재구조화나 자율매각 계획을, 부실우려 등급을 받으면 경·공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당국은 지난 5월 전체 피에프(230조) 가운데 경·공매 물량을 2~3%(4조6천억원~7조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결과는 두 배가량 많게 나타난 것이다. ‘유의’와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 규모(21조원)는 전체 피에프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약 9.7% 수준이다.
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주로 상호금융이 돈을 댄 곳이 많았다. 업권별 익스포저를 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이 6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 3조2천억원, 증권사 1조9천억원,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 1조4천억원, 보험사 2천억원, 은행 2천억원 순이다.
당국은 현 단계에선 각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피에프 부실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평가로 충당금이 추가 적립(6조7천억원)됐지만 금융사들이 증자 등을 통해 자본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서 올해 6월 말 사이 상호금융권 자본비율은 7.58%에서 8.01%로, 저축은행은 14.68%에서 15.04%로 상승했다. 또 모든 금융사가 순자본비율(농협 5%, 새마을금고 4%) 등 최저규제비율을 충족했다. 당국은 “재구조화·정리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사와 시행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 대부분이 브릿지론과 토지담보대출(16조9천억원)이고, 공사가 진행 중인 본 피에프 규모는 4조1천억으로 크지 않다는 이유다. 또 관련 시행사들 대부분(93.1%)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을 1개만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추가 사업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부실우려가 높은 사업장을 1차 평가대상으로 삼은 만큼 잔여 사업장에서는 추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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