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큰 변화" 면전 비판 시진핑…일단 설리번과 만났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정혜인 기자 2024. 8.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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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 격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양국 관계에 대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중을 마치는 설리번 보좌관과 직접 만나 미국과 중국 간 "큰 변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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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설리번 방중 마지막날 접견 "중국 주권·안보 수호의지 굳건…평화공존 목표엔 변화 없어"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 격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양국 관계에 대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개혁개방 이후 이어진 우호적 상하관계를 넘어서 양국이 대립 관계가 됐음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는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 마지막날인 29일 시 주석이 설리번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서 시 주석은 "양국과 중·미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서도 "안정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의 목표를 향한 중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다루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고위급 군 소통라인 회복, 마약 문제 해결 공조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중은 이에 대한 중간 점검 격이자 다음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동작으로 해석됐다. 중국 쪽에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두 나라가 수주일 내 정상 간 전화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로이터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소통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중을 마치는 설리번 보좌관과 직접 만나 미국과 중국 간 "큰 변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압박했다.

시 주석은 "변화하고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국가들은 분열이나 대결이 아닌 연대와 조정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배제나 퇴행이 아닌 개방과 진보를 원하며, 중국과 미국은 양대 국가로서 역사와 국민을 위해, 그리고 세계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세계 평화의 안정원이자 공동 발전의 추진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 기간 주요 대화상대는 왕이 중국 국무원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었다. 두 사람은 여러차례 회동, 양국 현안은 물론 대만과 북한 문제 등 복잡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대만에 대한 영향력 유지와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국 역시 달라지지 않은 입장을 유지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과관은 이에 대해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중국의 불공정 무역 정책과 비시장적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고, 중국에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미국 시민들의 사례를 해결하는 것을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필리핀의 남중국해 합법적인 해상 작전에 대한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인도·태평양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도 확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접견에서 이에 대해서도 에둘러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굳건히 수호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중국과 미국 인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에도 변함이 없으며, 양국이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고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보고 올바른 협력의 길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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