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딥페이크 성범죄’에 “누구도 믿을 수 없어…가해자 엄벌하라”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4. 8. 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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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철저한 진실 규명과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는 29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철저한 진실규명과 가해자 처벌,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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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서 기자회견
“딥페이크 성범죄, 여성만의 문제 아냐…사회적 신뢰 훼손시켜”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9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주관으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여성 시민·대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철저한 진실 규명과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는 29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철저한 진실규명과 가해자 처벌,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사건의 주범 중 하나"라면서 "소라넷부터 n번방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변명하다가,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임시방편으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론화된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라며 "같은 교실에 있는 동급생이, 같은 과 친구가, 단체소통방의 구성원이 나를 '능욕'하려 했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여성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내몰린다"고 꼬집었다.

성범죄 사건에서 여성의 책임론을 내세우는 구시대적 통념도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여성회 등은 "우리 사회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 규모를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단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한다"면서 "성폭력이 일어났을 일어났을 때 피해자를 조심시키던 낡은 생각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나의 가족과 나의 동료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가장 반인권적이며 반사회적인 범죄"라고 지탄했다.

한편 이날 서울여성회 등 관계자들은 흰색 가면을 쓴 채 기자회견에 임했다. 기자회견 말미엔 가면을 벗어 불꽃 그림이 부착된 흰색 상자에 던져넣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해당 상자엔 '자유의 쓰레기통'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해당 퍼포먼스는 1968년 진행된 미스 아메리카 대회 당시 미국 페미니즘 단체가 일명 '자유의 쓰레기통'을 향해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브래지어와 립스틱 등을 집어던졌던 사례를 재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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